화요일에 남편, 동생, 어머니와 함께 논산으로 새벽 6시에 출발했습니다. 미리 점심으로는 <6시 내고향>에서 본 논산 맛집을 예약해둔 터, 그래도 엄마의 손맛을 맛보고싶어할 듯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약밥을 앉혔습니다. 전날 좋아하는 과일을 한무더기 사둔터라 배, 감, 사과, 키위, 용과등을 챙기고 좋아하는 과자및 홍삼진액등도 챙겼습니다.
지난번 들렀던 휴게소에서 간단한 우동과 국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일찍 9시좀 지나서 육군 훈련소에 도착했습니다. 넓은 영내와 커다란 천주교성당, 원불교, 불교절 등이 보여졌습니다.
군인들을 위한 매점에 들러서 아들 좋아하는 과자와 마실것 등 이것저것 구입하고 연무관으로 들어가 첫줄에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잠시후 수료식을 위해 전진해오는 한무리의 국군 장병들, 6주전에는 까까머리의 오합지졸이었는데 절도있게 행진하는 그 모습에 감동, 그 자체입니다ㅡ
아들이 앞줄에서 세번째라 금방 눈에 띄었는데 기합이 한참들어서 절대로 곁눈질을 안 합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전혀 어디 계신지 몰랐다고 하면서 앞만 바라봤다고 하더라고요.ㅎㅎㅎ 대단합니다. 놀라보게 달라진 모습에 눈물이 핑 돕니다.
애국가 제창과 순국선열들에 묵념, 어머님 은혜 노래부르기, 절올리기등 저 깊은 곳에서 울컥함이 밀려옵니다... 감동 또 감동.
아래는 남편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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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성~~ ]
단 6 주만에 전투복 입고 완전군장에 구보, 사격, 야간행군을 거뜬히 소화합니다. 군인으로 거듭났습니다. 대한민국 육.해.공군 대단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든든하고 믿음직 스럽습니다. 인도 교육 덕분입니다.^^
군 복무기간 동안 초심을 잊지말고 평생 함께 할 동료, 전우애를 키우길... 대한민국 육군은 영주권에 준하는 외국생활을 하였던 청년들을 별도의 분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좋은 사례라고 여겨집니다.
군 마트를 아시는지요? 현역군인의 본인과 직계가족들은 군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들 군대에 복무중인 가족분들 복무기간 중에 꼭 활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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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처남, 늘 함께 하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같이 교육받은 이들이 훤칠하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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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 후 5시간여 면회 상봉시간입니다. 점심식사 후 남는 시간 주변에 돌아볼만한 곳 찾다가 관촉사 은진미륵상이 떠올랐습니다. 중학교 시절 가족여행 때 들렀던 사찰입니다. 부처님 머리가 비대칭적으로 큽니다. 그 기억이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절터가 넉넉하고 단아합니다. 단풍이 짙게 덮고 있습니다. 이국적이면서도 독특한 불상입니다.
고려시대의 거대한 돌로 만든 은진미륵, 정겨운 모습을 하고 있다.
초겨울의 정취가 남아있는 관촉사의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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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제는 헤어질 시간, 자대 배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모쪼록 건강하고 알찬 군복무하기를 기도합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성장하는 것은 인생의 기나긴 여정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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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는길, 죽전.동탄.기흥 등 신도시 위용이 눈부십니다. 언제 이렇게 발전했는지요? 한강변 야경은 눈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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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작별후 신나게 달려달려 저녁 8시 전에 집도착, 바로 치과에 들러서전날 꿰맨 잇몸을 보여주고 돌아왔습니다.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데 돈을 둘째치고 믿을수 있고 잘하는 치과를 만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러고 잠이 밀려와서 잠자리에 누웠는데 웬 게엄이라고... 너무 놀라서 잠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른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막가파가 득세하는 세상에 자유 민주주의가 이념인 우리나라의 틀을 바로 세워야 할 필요는 있다고 느끼지만 독단으로 일을 처리하다니 좀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의 소련군 지원에 이은 또 하나의 한국이 벌이는 이 놀라운 뉴스는 전 세계에 어떤 파급적 효과를 가져올른지요?
여러모로 걱정입니다. 죄지은 사람들은 죄값을 받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얼른 실행되어서 어처구니 없는 뉴스를 우리들이 자주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법을 배우고 안다는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이용하다니 후안무치입니다. 예전에 아들이 군대 안 다녀왔다고 해서 자리를 내려놓은 분들의 행동이 새삼 높아보이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