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만난 한국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공항엔 밤에 도착해서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가우디 버스 투어를 했다. 오랜만에 한국인을 만나서 엄청 반가웠다.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하는 걸 보니 재밌어 보였다. 물론 낯을 많이 가려서 말도 못걸어 봤지만 말이다.
가우디 버스 투어는 하루 종일 진행하는 일정으로 신청했는데 바르셀로나 에스파냐 광장에서 만나서 몬주익 전망대 - 구엘공원 - 까사 바트요 - 까사 밀라 - 바르셀로네타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코스였다.
가우디의 작품들과 생애에 대해 가이드 선생님이 꼼꼼하고 흥미롭게 설명해주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가우디의 마지막은 참 안타까웠지만..
더운 날 하루 종일 투어하고 너무 피곤한 동생과 나는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조금 자고 일어나니 나가기 싫어져서 배달 어플로 시켜먹을까 했지만 유럽 유심을 써서 그런 건지 인증이 안돼서 포기했다. 숙소 바로 앞 피자 가게에 가서 새우 먹물 빠에야와 알리오올리오를 먹었다. 해가 늦게 져서 사람들이 다 저녁을 늦게 먹는지 가게에는 우리 둘만 있었다.
조금 짰지만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과일 사러 슈퍼에 갔다. 망고와 납작 복숭아를 샀다. 복숭아는 그냥 씻어먹으면 되는데 망고는 칼이 없어서 난감했다.
그래서 계산할 때 번역기로 플라스틱 칼 같은 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계산해주시던 분이 무서운 눈으로 쳐다봤다. 아니 그게 아닌데... 영어도 안 통하고... 강도로 오해받는 건가 싶어서 그냥 도망치듯 나왔다.
과일은 망고는 손으로 까먹고 복숭아는 생수로 씻어서 베어먹었다.
<다음 편 예고>
비행기 날짜를 잘못 예약한 동생과
우여곡절 끝에 바꾼 비행기마저 못 탈뻔한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