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이 차오른다
유럽 여행할 때 제일 걱정된 1순위가 인종차별이었다. 동양인이라고 무시와 위험한 일을 당할까 봐 제일 걱정이었다. 스페인 가기 전에는 한국인이 안 좋은 일을 당했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고 치안도 한국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니 조심을 해도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핸드폰 걸이, 귀중품 복대, 자물쇠, 단호한 마음 준비도 하고 미리 유럽 여행 카페에서 온갖 부정적인 경험 후기는 다 읽었다.
거기다가 언어 공부도 할 겸 그 나라 언어를 쓰면 더 친절하게 대해줄 것 같아서 국가를 이동할 때마다 자주 쓰는 여행 언어들을 메모장에 써놓고 계속 외웠다.
인사는 기본이고 숫자, 체크인, 택시 탔을 때 등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공부했다.
결과는 좋게 봐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일방적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듣기를 못하니 어쨌든 영어로 소통해야 해서 서로 답답한 건 매한가지였다. 그래도 뭔가 그 나라 언어를 쓰고 알아듣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 일방적으로 말하긴 했다.
마지막 날 런던에서 겪은 나름 문화 충격이었던 수돗물, 석회수로 씻는 것도 별로 였는데 먹는 물도 수돗물일 줄이야. 한국이 참 물이나 여러모로 잘 되어있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나마 수돗물에 레몬이라도 넣어놔서 다행인 건가?
아무튼 다음 국가는 스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