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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코코 May 10. 2019

가족끼리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마지막 편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가족끼리 여행을 갈 기회가 없었다. 나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뭘 해드려야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서.


가족이라면 그냥 다 이해하고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안다고 여기며 살아왔다. 어떤 이야기를 꺼내면 내 마음이 그렇겠구나 하고 알 줄 알았다. 모르는 게 당연한 일인데 그걸 이해를 못하고 섭섭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모두가 인생을 처음 살고 있다는 걸. 삶을 살아가는 법이 처음이라 서투른 사람들이란 걸 이제야 알았다. 지금까진 나밖에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알리가 있나.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면 고개 숙이고 밥만 먹다가 다 먹으면 각자 할 일을 한다. 예전엔 그냥 가족들이 조용한 성격이니까 그런거지 했는데 여행을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니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나 대화거리 없었기 때문에 말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아직도 난 안타깝게도 우리 가족들을 잘 모른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누구와 친한지 나중에 어떻게 살고 싶은지 꿈이 뭔지. 알고 싶은데 뭔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내는 게 민망하다. 여행을 가면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종종 가족 여행 가이드를 맡아서 할 예정이다.


인터넷 너만 믿는다.



가족끼리 해외여행은 처음이라.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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