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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코코 Nov 17. 2019

이직 대신 선택한 유럽 배낭 여행기

프롤로그

















직장인이 된 지 3년이 되었다. 사회생활의 ㅅ자도 몰랐던 입사 초기 때가 생각난다.

세상 눈치 200단이던 내가 눈치 0단이 돼버릴 만큼 긴장 가득했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1년 만에 적응했던지 어느 날은 선배님이 내게 해 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코코는 이제야 직장인이 다 된 것 같아.”


회사를 다닌 지 딱 1년이 되었을 때 저 말을 듣는데 기분이 묘했다. 이제 일을 하는 티가 나는 건가 하고 생각한 동시에 이제부터 시작이겠구나고 느꼈다.


그 후 몇 년이 지나고 지금은 벌써 직장에 다닌 지 4년 차가 되었다.

지나가는 10년 차 선배의 말에 의하면 회사를 다니다 보면 10년은 금방 간다고 했다. 회사-집-회사-집의 일상을 반복하면서 큰 이벤트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30일 휴가를 다녀온 뒤 그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30일 휴가를 다녀온 뒤에 내가 기대했던 동료들의 반응은


이상 : “아 왜 이제 왔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현실 : “아니? 벌써 왔어? 뭐야?”


김 빠지는 마음이 가득했다. 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실처럼 벌써 왔냐는 소리를 듣게 되리라고는 몰랐다. 역시 회사는 나 없어도 되는 곳이었다. 


어쨌든 3년간 회사를 다니면 나오는 30일 휴가에 이직 준비 혹은 다른 일을 해볼 수도 있었지만 내 인생의 큰 이벤트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대학생 때부터 버킷리스트였던 유럽 배낭여행 가기. 남들 다 가는 배낭여행을 꼭 가보고 싶었다.

한 달 유럽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부터 혼자 가야 할지 고민이었다. 요즘은 ‘혼여(혼자 하는 여행)’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니 처음에는 혼자 가려고 했다. 그런데 혼자 여행을 간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혼자 여행 간 사람들의 후기'에서 남는 건 위험한 순간뿐이었다. 이 위험한 순간들이 다 미래의 내 일이 된 것 같았다. 그렇게 걱정병이 도져서 “그래! 사진사가 없어 사진사가. 핸드폰이나 귀중품이 그렇게 잘 없어진다는데 여행 동반자는 꼭 있어야지.”하며 동생을 데리고 간다.

대학생인 동생은 다행히도 흔쾌히 간다고 하였고 그렇게 둘의 다사다난했던 유럽 여행의 서막이 시작된다.




마지막에 카이 코코는 무엇을 들고 있는 걸까요?

아마 그것의 정체는 언젠가...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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