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계획을 짜란 말이야
유럽행 비행기 티켓을 결제한 뒤로 휴가 간다는 자랑만 하다가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가던 어느 날 여행이 2개월 남았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제야 급하게 가고 싶은 나라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한 달 여행이면 3개국이 적당하다는 선배님의 조언에 영국, 파리, 스페인을 가기로 했다.
비행기가 영국 런던 in 프랑스 파리 out이니 2개국은 정해져 있고, 마침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본 지 얼마 안 된 터라 스페인을 가보기로 했다.
여행 동반자에게 어디 가고 싶냐고 물으니 이탈리아에 가고 싶다고 해서 그래 뭐 한번 가는 거 4개국도 괜찮지 하며 4개국으로 결정했다.
자, 이제 숙소랑 기차표랑 예약을 해볼까~하고 유튜브랑 블로그를 둘러보면서 구글 지도에 별표를 가득 찍었고서 숙소와 티켓 등 예약하려고 하다가 문뜩 깨달았다.
‘일정을 안 짰는데 어떻게 예약을 해...’
동생과 대책 회의를 하다가 함께 여행 일정 짜는 어플이 있으니 그걸로 일주일 동안 각자 짜 보자고 했다.
어플에서 랜드마크와 추천 여행지 같은 곳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또 어디 가야 할지 막막해서 내일로 미뤘는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니 한 달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