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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코코 Dec 01. 2020

출발 전에 지쳐버린 유럽 배낭 여행기 3

도대체 언제 떠나요















남은 건 구글맵의 별



같이 앱으로 여행 계획 세우자고 한 사람? 그런 건 없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도 진전된 건 없고 구글맵에 별만 가득해서 결국 더 답답한 사람인 내가 계획을 짜기로 했다. 여행 동반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라도 하라고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 가는 비행기표 예약을 시키고 나머진 내가 하기로 했다.

돈도 내가 더 계획도 내가 다 세우고 이용당하는 건가 이거


숙소는 호텔스닷컴과 부킹닷컴으로 예약하고 이탈리아 기차는 렌페랑 이딸로, 항공은 라이언에어랑 이지젯을 주로 이용했다. 확실히 더 빨리 예약할수록 위치와 가격이 좋은 숙소, 저렴하고 좋은 자리, 합리적인 시간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일정을 급하게 짜는 바람에 변경될 여지가 있어 무료 취소, 현장 결제되는 숙소를 주로 예약하니 약간 조삼모사이긴 했지만 어찌어찌하다 보니 여행 계획은 무사히 세웠다. 일정은 꼼꼼하게 세우진 않았고 특별하게 예약해야 하는 투어나 일정이 아니면 그날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자유롭게 변경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웠다. 


드디어 출발 날이 되었고 아 웬걸 자느라 온라인 체크인을 무시했다는 사실을 공항에서 알게 되었다. 동생과 떨어져서 앉게 되다니... 기내식 다른 메뉴 시켜서 나눠먹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아쉬웠다. 그거 말고는 어른이니까 알아서 잘하고 도착해서 만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또 의외의 복병이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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