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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코코 Dec 12. 2020

드디어 런던에 도착한 유럽 배낭 여행기 4

비행기에서 핸드폰 잃어버린 사연











“언니- 나 핸드폰 잃어버렸어..”

동생이 내 자리에 찾아와서 울먹이며 말했다.

핸드폰이 왜 없어지냐며 어딨는지 잘 찾아봤냐고 물었더니 아무리 다 찾아봐도 없다고 했다. 자다가 떨어진 것 같은데 없다고 했다. 내가 도움이 될까 싶어 동생의 자리로 갔는데 자리가 한가운데라 옆자리 사람도 있고 통로도 좁아서 여러모로 사람들에게 민폐겠다 싶어 도착해서 찾기로 했다.

설마 어디로 못 찾을까 생각 반, 진짜 잃어버렸으면 핸드폰을 사야 하나 어쩌지 걱정 반을 가지고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일정 시간마다 꼬박꼬박 나오는 기내식과 간식 먹고, 자고, 씻고, 영화 보며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동생이 화장실 가는 길에 핸드폰을 찾았다고 했다. 정말 잃어버렸을 때 이후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한시름 놓았다. 들어보니 창가 쪽에 앉으셨던 외국인 할머니의 담요 더미 속에서 찾았다고 했다.


할머니는 비행기 안이 추우셔서 담요를 여러 장 받으신 걸로 몸을 꽁꽁 싸매고 있었는데 동생이 자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담요 속 숨어버린 것이다. 할머니가 움직이실 때 핸드폰이 빼꼼 나와있어서 발견했고 이건 여행전 액땜이라고 생각했다. 


우여곡절 끝에 런던에 도착했고 4박 5일 동안 이용할 오이스터 카드를 만든 뒤에 바로 숙소로 갔다.

숙소는 이비스 런던 캐닝타운 호텔로 예약했는데, 늦게 예약을 한탓에 중심가에 마땅한 데가 없어서 멀지만  교통이 좋은 곳으로 선택했다. 숙소도 깨끗한 편이고 조식도 줘서 가성비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도착한 날은 숙소에서 짐도 풀고 쉬고, 다음날 런던 중심가에서 잘 놀다가 동생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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