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쉽게 하지 마요, 긍정적으로 살라는 말”
“너만 잘하면 문제없어.”
이 말을 들은 순간,
내가 다시 문제의 중심이 되었다.
항상 그랬다.
누군가와의 갈등이 생겨도,
마음이 힘들어도,
결국엔 “네가 좀 더 이해했으면 됐잖아”라는 말로
모든 책임이 내게로 돌아왔다.
그런데 나는 정말 잘못한 게 없었다.
오히려 너무 잘해줘서, 너무 맞춰줘서
상대방은 편했고, 나는 망가졌다.
다 퍼주고 나면, 남는 건 공허함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마~”
“긍정적으로 좀 살아봐”
이런 말이 쏟아졌다.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
긍정적으로 산다는 게 도대체 뭐예요?
그냥 웃고 넘기면 되는 건가요?
속상해도 괜찮은 척, 화나도 아무렇지 않은 척,
억지로 밝은 표정 지으며 사는 게 긍정인가요? “
나는 방법을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긍정적으로 살아지는지.
그래서 물어보고 싶었다.
“누가 좀 알려주세요.
그건 참으면 되는 건가요?
무작정 나를 세뇌시키면 되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도 나는 그 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다만 이제는 이렇게 생각한다.
긍정이라는 건,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알아차리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거다.
예민하다는 말 대신
“지금 나는 상처받았어.”
부정적이라는 말 대신
“지금 나는 속상하고 슬퍼.”
그렇게 내가 나에게 솔직해지기 시작했다.
그날 하루가 너무 지치면,
그건 긍정적으로 보려고 애쓰기보다
그저 “오늘은 힘들었어”라고 인정하는 쪽을 택했다.
그러자 조금은 가벼워졌다.
긍정은
무조건 밝게 웃는 기술이 아니라
내 감정을 제자리에서 바라보는 태도였다.
예전엔 감정을 부끄러워했다.
“나만 왜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왜 이렇게 별것도 아닌 일에 상처받지?”
그렇게 나를 탓했다.
근데 이제는 조금 다르게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럴 수 있지.”
“그때 그 마음은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어.”
그 말이 나를 구했다.
그래서 누가 또
“긍정적으로 살아야지~”라고 말하거든,
이제는 이렇게 속으로 말할 수 있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억지 긍정보다 진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연습을 하는 중이야.”
그 연습은,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절대 헛되지 않다.
그러니까 지금,
감정이 많아 복잡한 당신,
한 번도 자기감정 앞에 서보지
못했던 당신도 괜찮다.
당신의 감정은, 당신이 살아 있는 증거니까.
그 자체로 이미, 잘하고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