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러 가는 중입니다.

타인을 돌보느라 잊고 살았던 ‘나’를 다시 안아주는 시간

by 케지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어요.

누군가를 챙기고, 도와주고, 이해하고,

안쓰러워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누군가의 안부로 가득 채우며 살았어요.


그게 나쁜 건 아니었지만,

그 안에 ‘나’는 늘 마지막 순서였어요.


요즘은 좀 달라졌어요.

이제는 가장 먼저 나를 만나고,

가장 먼저 나를 챙겨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나 어떤 기분이야?” 하고 묻는 것도,


잠들기 전,

“오늘 많이 힘들었지?” 하고 토닥이는 것도

이제는 내 몫이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문득,

제가 참 예쁘고 애틋하고,

또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던 예전엔

정작 나와는 인사도 못 했더라고요.

내 마음이 어떤지,

뭘 원하고 있었는지,

무엇에 서운하고 어디가 아팠는지도

알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치기만 했죠.


근데 그거 아세요?

나를 챙긴다는 거,

생각보다 참 쉽고도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나와 대화를 나눈다는 거,

참 단순한 것 같은데도

어느새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많아요.


하지만 분명한 건,

그걸 자주 할수록

나는 나와 가까워진다는 거예요.


마치,

멀어진 친구와 다시 서툰 첫인사를 나누듯

서서히, 천천히, 조용히

내 마음에 말을 걸어보는 것.


오늘 당신은

자신을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만나보셨나요?


혹시 아직이라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이

그 시작이 되어도 좋아요.


조금 어색해도 괜찮고,

조금 서툴러도 충분해요.

지금까지 놓쳤던 나를

이제는 천천히 불러주세요.

“괜찮아, 여기 있잖아” 하고.


저는 응원해요.

당신이 당신을 만나러 가는 모든 순간을.

비록 천천히 가더라도,

그 발걸음이 분명히 자기를

사랑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저는 믿어요.


당신이 당신을 챙겨주기로 결심한 그날부터,

이미 회복은 시작된 거니까요.


그러니, 부디

자기 자신을 놓지 말아 주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충분히 괜찮고,

충분히 귀하고,

충분히 사랑받을 이유가 있는 존재예요.


당신이 당신을 만나는 여정을,

제가 조용히 응원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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