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상처로 돌아올 때가 많다

결국 나를 사랑하지 못한 마음이 만든 길이었다.

by 케지


나는 자주 기대했다.

나를 이해해 주길,

나를 먼저 알아봐 주길,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읽어주길 바랐다.


나는 자주 실망했다.

무심한 말 한마디에,

나를 몰라보는 태도에,

내가 준 마음만큼 돌아오지 않는

반응에 마음이 아팠다.


그럴 때마다 세상이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너무 무심하고 이기적으로만 느껴졌다.

나는 늘 혼자 주고, 혼자 기대하고, 혼자 아파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그 안에는 깊은 고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

처음으로 진짜 이유를 마주했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지?”,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지?”,

“내가 너에게 필요한 존재지?”


스스로 대답해주지 못한 질문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이밀고 있었던 것이다.


내 마음은 늘 누군가의 반응 위에 걸쳐 있었고,

그들이 외면하면 나도 나를 외면했다.

그래서 매번 쉽게 무너졌고, 쉽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다르게 살아가려 한다.

이제는 내가 나를 바라본다.

내가 나에게 말해준다.

“괜찮아, 너는 이미 충분해.”

“너의 감정은 정당해.”

“사랑받고 싶었던 너는, 정말 애썼다.”


그렇게 나를 조금씩 안아주기 시작하자,

타인의 말에 덜 흔들렸다.

타인의 시선에 덜 기대게 되었다.

그리고 그제야 처음으로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결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내 마음의 중심이 생기니까

타인의 온기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는 더 이상 허기진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나를 돌보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진심으로 공감받고 지지받는 경험을 했다.

“나도 그래.”

“나도 그런 적 있어.”

“너의 말이 내 마음을 울렸어.”

그 말들이 나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


결국,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은

타인이 나를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내가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외롭지 않다.

우리는 상처받아도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이제 안다.

타인에게 기대어 흔들리던 마음도,

그 아픔을 들여다보는 용기도,

결국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었다는 걸.


오늘도 나는 연습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일.

그 길에서 누군가와 조용히,

따뜻하게 연결되는 기쁨을 다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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