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버티는 당신에게

아무도 모르게 무너진 그 마음에 조용히 다녀갑니다

by 케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괜찮은 척하느라 얼마나 애썼나요.

아무도 모르게 무너졌던 오늘,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이 느껴진다.


웃었지만 웃은 게 아니고,

괜찮다고 했지만 괜찮지 않았고,

다 괜찮아질 거라 믿고 싶은데

사실은 내일이 오는 게 겁이 났다.


그럴 때 있다.

딱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음이 막 무너져 내린다.

몸은 멀쩡한데

영혼이 흐물흐물해진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 못 한다.

이 감정이 설명되지 않아서.

이 감정이 또 “예민하다”는 말로

무시당할까 봐서.


그래서 그냥

아무도 없는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혼자 눈물 흘린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가장 나약해지는 것 같다가도

사실은 이 정도로라도 살아내고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


이제 그걸 말해주고 싶다.

당신, 정말 대단하다고.

하루를 끝까지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특하다고.


우린 매일을 견디고 있다.

때론 목숨을 걸고,

때론 아무도 모르게 마음을 다쳐가며

어디에도 말 못한 감정들을 끌어안고 버틴다.

그리고 그런 날들은

절대 실패가 아니다.

그건 ‘버텨낸 시간’이라는 이름의 훈장이다.


오늘이 너무 길고,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면

기억해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보다 강하다.

하지만 강하다는 말로

당신의 아픔을 덮고 싶지는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약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누군가는 꼭 말해주길 바랐다.


그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다.

당신이 혼자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도 그 마음을 붙잡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잘하고 있어요. 너무 잘하고 있어요.”

그 말을 조심스레 건넨다.


내일이 두려운 당신에게

오늘 이 한 문장이 남기를 바란다.


당신은 충분하고,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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