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었다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조금은 괜찮아졌다

by 케지


내가 원하는 세상은

이런 게 아니었다.


더 평화롭고

더 따뜻하고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고 살아도

무너지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어릴 적부터 그렇게 믿어왔다.


내가 원하는 삶도

이런 게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외롭지 않고

이렇게까지 애써야만 하는 삶이 아닐 줄 알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참 많이 참았는데

왜 나만 자꾸 뒤처지는 것 같을까.

왜 내 삶은 자꾸 엇나가기만 할까.


그래서 한동안은

세상을 원망했고

나를 책망했고

모든 게 틀렸다고 느꼈다.

모든 걸 그만두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조용히 이렇게 말해봤다.


“그렇다고 해도, 오늘 하루는 살아보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더라도,

나만큼은 미워하지 말자.”

“지금 내 마음만은 지켜보자.”


그 순간

세상이 확 바뀐 건 아니었지만

내가 보던 세상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졌다.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불공평하고,

여전히 버거운 하루들이지만,

그 사이사이

숨 쉴 틈 같은 순간들이 생겨났다.


무엇이 바뀐 걸까.

거창한 꿈도 아니고

누가 도와준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나를 조금 덜 미워하기 시작했다.

내가 내 생각을 조금 다르게 붙잡기 시작했다.


세상은 아직도

내가 원하던 그곳이 아니다.

삶도 아직

내가 바랐던 모양이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오늘, 이 마음으로 다시 하루를 살아간다.

조금 다른 생각을 품은 오늘의 내가

조금 더 단단한 내일의 나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혹시 너무 지쳤다면

세상을 바꾸려 하기 전에

당신의 생각부터,

당신의 마음부터

한 걸음 천천히 안아주면 좋겠다.


바꾸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

생각만 다르게 품어도,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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