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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 Jul 22. 2017

나를 사랑하는 방법들 <나에게 정중할 것>

이제 곧 나아지겠지, 다른 사람들도 힘들게 살고 있는데 나만 너무 나약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곤 한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고난이라고 하듯이 회사든 집이든, 인간관계에서든 각각의 힘듦이 있다. 어느 날에는 하루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힘겹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이만하면 나름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가끔은 그런 긍정적인 생각 역시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나 스스로 만들어낸 보호막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로 단단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나는 매일매일 여러 감정들에 흔들리고 있다. 

우리 모두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수많은 공격과 갈등 속에서 잘 견뎌내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괴로워하며 겨우겨우 한발씩 내딛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겪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살아가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힘겨움을 견뎌내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 걸까?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느 단계의 고통 속에 서 있는지 생각해 봤다.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 요즘, 예전과 달리 어떤 결정이든 쉽게 내리지 못하는 나이와 상황에 있다 보니 더 많이 흔들리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나에게 정중할 것>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여러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들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에게 정중할 것>이라는 제목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바로 '나'였다. 오직 나를 더욱 사랑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은, 지금 나에게 필요한 조언을 콕 집어서 말해 주었다. 내게 책이 올 때가 있다. 힘이 들 때면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책이 알아서 온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번에도 나에게 필요한 책이 왔다.


저자는 말한다. "Take care, 당신을 잘 지키세요!" <나에게 정중할 것>은 주변의 상황에 자신을 바꾸는 것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에게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나를 힘들게 하는 사고와 습관에서 벗어나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에서 스스로를 지키라고 한다.

<나에게 정중할 것>은 오직 나에게 초점을 맞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주변 상황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책은 8장으로 나눠 왜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나를 사랑하기 위한 심리학적 조언'이라는 부제처럼 <나에게 정중할 것>은 과하지 않게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심리상담사와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만큼 부드럽게 들려준다. 책을 읽고 있지만 마치 내가 끊임없이 책에게 여러 가지 고민을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 정중할 것>은 과거에 연연해 하는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 1장을 시작으로 2장 왜 나는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는 걸까, 3장 스트레스와 짜증에 시달릴 때, 4장 나를 유독 힘들게 하는 사람들, 5장 나쁜 생각과 충동에 휘둘리고 있다면, 6장 직관의 힘을 활용하기, 7장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8장 그럼에서 불구하고 내 삶을 즐기겠다로 구성되어 있다. 내면을 먼저 들여다본 후에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과 그 해결 방법들, 주변 사람들을 구분해서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준 뒤 나쁜 생각을 극복하는 방법과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삶을 즐길 수 있는 법에 대해 들려준다. 

'Take care 원칙'에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설명들이라 지금 당장 나에게 맞는 'Take care 원칙'을 실천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Take care 체크리스트'는 자신을 더욱 분명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나에게 정중할 것>에서 알려주는 방법들은 추상적이고 막연한 조언이 아니라 좋았고 무엇보다 쉬우면서도 과하지 않게 실행해 볼 수 있는 것이라 마음에 들었다. 아마 'Take care 원칙'들이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서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실천이듯, <나에게 정중할 것>은 방법을 알려주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책이다. 


다른 사람을 전혀 의식하고 않고 살 수는 없다. 남을 의식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의 자세나 방식은 자신의 삶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의욕을 불어넣기도 한다. 

<나에게 정중할 것> 곳곳에 밑줄을 그었다. 책은 무조건적으로 당신이 옳아요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당신이 그러는 것은 누구가 겪고 있는 당연한 감정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맞는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라고 조언하며 시도해 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알려주는 부분이 좋았다. 몸 안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는 격한 운동보다 부드러운 방식으로 푸는 것이 좋으며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양의 운동을 하기를 권한다. 사회생활에서나 인간관계에서 겪게 되는 감정 과잉들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Take care 원칙'에서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거나 아침 목욕, 감사 일기, 걷기 등 매일 자신만의 의식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나에게 정중할 것>에는 자신에게 집중해서 변화할 수 있는 방법들뿐만 아니라 나를 유독 힘들게 하는 사람들에 대해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석해 놓고 유형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인간관계가 힘겹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무척 유용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Take care 원칙'에서 유형별 어려운 사람을 대하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하는데 먼저 말 많은 수다형, 공격적 인간형, 악명 높은 악평자, 자기중심적 인간형으로 나눈다. 각각의 유형을 또 다신 세분화해서 구분하고 나는 그 속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몇몇의 사람들을 발견했다. 말 많은 수다형에는 험담형, 역사를 늘어놓은 형, 운명에 시달리는 형이 있고 공격적 인간형에는 불친절형,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유형, 툭하면 흥분하는 유형이 있다. 그리고 악명 높은 악평자에는 불평꾼, 비관주의자, 외골수가 포함되고 마지막으로 자기중심적 인간형에는 얌체형, 남을 이용해먹는 사람, 배우형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런 각각의 유형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습 방법도 알려주고 있으니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나에게 정중할 것>에서 조언하는 방법들을 따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늘 다른 삶을 꿈꾸기에 막연한 부족함과 불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더 자유로운 삶을 원하다면 스스로 굴레에서 벗어나라. 모든 것에 안정을 꾀하려는 자기 강요에서 벗어나라. 당신의 에너지를 확실한 경제 기반과 저축 계획에 내맡기는 것도, 그러면서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것도 그만두자. 이것은 자신을 현명하게 대하는 방법이 아니다. 

원인은 나에게 있다며 자신을 학대하고 있지는 않는가. 주변 상황에 흔들리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을 수 없었는가. 지금 힘들다면, 그 원인을 알고 변화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나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고 사랑하자. 그리고 용기를 내자. 더 나은 지금과 기대되는 미래는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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