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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 Jul 15. 2017

완벽한 3의 활용법 <3으로 생각하라>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 것일 뿐 이미 3을 사용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어,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라는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물론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처럼 제대로 된 3의 활용법은 아니지만 그가 알려주는 다양한 3으로 생각하는 방법들 중에 몇몇은 나도 곧잘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그래서 나는 <3으로 생각하라>를 더 빨리, 더 꼼꼼하게 읽어 나갔다. '생각이 뚫리고 인생이 바뀌는 완벽한 사고법'이라는 3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뿐 3이라는 것이 선물해 주는 선택과 방향성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단지 그 방법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고법인 <3으로 생각하라>라는 것임을 알지 못했을 뿐 우리는 이미 완벽한 3을 더 나은 인생을 위해 활용하고 있었다.


<3으로 생각하라>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활용서이다. 쓸데없이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는 긴 이론 따위 없이 당장 자신이 필요한 부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알려주는, 본서보다 더 자주 보는 부록과 같은 책이었다. 구구절절 이야기만 가득할 뿐 정작 내게 필요한 방법들은 몇 줄 들어있지 않은 책들에 지쳤다면 <3으로 생각하라>는 제목처럼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 읽고 둘, 내게 맞는 방법들을 선택해서 셋, 실천하라. 이것 이상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자신만이 가진 생각의 틀을 기술화하여 능숙히 활용한다면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만의 중요한 기술을 가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는 세장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3에 대해 설명한다. 왜 3으로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시작으로 30년의 실천으로 얻게 된 3의 생각법, 그리고 실천하는 방법까지 세 가지의 큰 주제 안에 작은 세 가지의 조언들과 세부적인 사고, 실천 방법들까지 저자가 들려주는 3의 생각법은 어렵지 않게 실천해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만약에 3이라는 생각법을 완벽하게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라도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세 가지를 골라보는 습관을 들여보라는 저자의 설명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3의 사고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을 활용한 여러 가지 활용법이 있는데 가장 먼저 따라 해 보고 싶은 것은 '글을 쓸 때도 유용한 3의 생각법'이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내게 그 어떤 서평 쓰는 방법보다 쉽고 당장 따라 해 볼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책을 읽으면서 '이 문장 참 좋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문장이구나'라고 생각한 부분, 즉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긋는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밑줄 그은 문장 중 베스트 3을 꼽는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밑줄 그은 문장 중 베스트 3을 꼽는다. 되도록 초반과 중반, 마지막 부분에서 골고루 세 문장을 고르도록 노력한다. 세 문장을 선택한 뒤에는 왜 이 문장을 골랐는지 써보자. 그것이 자연스럽게 서평이 되는 것이다. 
      

<3으로 생각하라>에서 알려주는 서평 쓰는 방법대로,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세 가지의 문장을 찾아봤다. 열 개가 넘는 포스트잇을 붙인 페이지를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하나씩 줄여갔고 이 책에서 감동 깊었던 베스트 3을 뽑았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서평 쓰는 방법이었고 두 번째는 '인간관계에도 회색 지대가 필요하다'라는 부분이다. 

<3으로 생각하라>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평소에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함을 즐기는 나의 습관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기 때문이었는데 그중에서 인간관계 속에서의 3의 생각법이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사이에 세 번째 항목으로 회색 지대를 만들어 놓고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사람들을 그 속에 놓아두면 된다. 그런 방법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깊어진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내 기준의 틀에 맞춰 나와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 지어 버리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게 되고 언젠가는 실망하거나 상처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3으로 생각하라>에서의 세 번째는 '어른의 인생에는 세 번의 기어 체인지가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3의 생각법은 어느 특정한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저자도 어른의 인생 3분할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을 선택한 이유는 요즘 나의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길면서도 짧은 인생을 살며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세 번뿐이겠냐만은 크게 마음먹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는 자주 오는 게 아니다. 그리고 요즘 나는 없어져 버린 그 용기를 저 밑바닥에서 마지막으로 끌어당겨볼까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앞으로 쭉 바뀌지 않을 것만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는 요즘이라 <3으로 생각하라>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욱 귀에 쏙쏙 들어왔다. 

어느 책이든 책을 읽고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 없다. 요점은 빨리 이해하고 당장 따라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느냐, '그래서 뭐?'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냐는 차이인데 <3으로 생각하라>는 완벽하게 전자에 해당하는 책이었다.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세 가지씩만 따로 적어놓아도 완벽한 요점정리집이 될 만큼 지금 당장 변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만족할만한 활용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유연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일 아니면 이라는 흑백의 구분이 아니라 또 하나를 더 생각함으로써 생각의 폭을 넓히고 선택을 더욱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없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부터 경우가 수가 너무 많아 선택하기가 어렵다는 사람까지 3을 통한다면 의외로 쉽게 내가 원하는 세 가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답은 내 머리와 가슴속에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쉽게 꺼내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다. 니즈를 알고, 찾아내고,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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