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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 Sep 26. 2018

중국의 눈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한국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바람은 중국에서도 어김없이 돌풍을 만들었다.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는 철저하게 중국인의 눈을 통해 바라본 마이클 샌델의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쉽지 않은 책이다.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어보지 않은 나로선 그의 정의를 넘어서 중국의 유가적 관점으로 재해석, 비교하는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는 녹록지 않은 책이었다. 그럼에도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를 손에서 놓지 않은 이유는 중국의 철학과 마이클 샌델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인문학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낯선 것은 어렵다. 어렵지만 그래서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처음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를 접했을 때 마이클 샌델과 중국 학자들의 대담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중국,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이 유가적 관점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의 이론에 대해 이야기였다. 마지막에는 학자들이 주장하는 10편의 글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마이클 샌델 교수가 대답하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유가를 기본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가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본격적인 읽기에 앞서 김선욱 저자가 요약해 놓은 해제 부분을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만의 해석으로 글을 읽는 것이지만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우선 어떤 내용인지 알고 접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유가는 이 가장 타당한 부분에 대해서까지 심각한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유가의 이러한 의구심을 해명하는 최선의 방식은, 샌델이 발전시킨 관점을 포함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관과 일치하면서 동시에 그의 정의관의 구성 요소가 되는 유가적 정의관의 한 측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는 것이다. 


솔직히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완벽히 낯선 이야기, 나와 접점이 없는 중국 철학과 정치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를 원했다. 나는 이 책을 새롭게 바라볼 것이다.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라는 한 권의 책이 아닌 샌델에 대해 이야기하는 10명의 학자와 그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샌델 교수의 이야기를 각각 하나의 책처럼 읽으려 한다. 

총 11권의 책이 놓여있다. 리첸양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마이클 샌델부터 폴 담브로시오가 되어 이야기하는 샌델까지 천천히 읽어볼 것이다. 시간을 더 걸리겠지만 그 시간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마이클 샌델과 중국 유가를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시각이 아니라, 공자와 장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 동서양을 넘나드는 이야기인 만큼 그 깊이와 넓이는 방대하다. 지식의 향연에 자칫 겁을 먹고 물러설 수도 있지만 그들의 대화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시대를 넘나드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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