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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 Sep 30. 2018

실수를 통해 배우는 깨달은 자들의 지혜 <실수의 책>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를 꼽으라면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간다. 성공은 바로 자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쌤앤파커스에서 나온 <실수의 책>을 읽으며 생각해 봤다. 나는 어디에서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걸까? <실수의 책>에서 알려주는 9가지의 실수 대부분이 바로 나였다. 어렴풋이 잘못되었다고 알고 있지만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수천 년 동안 깨달은 자들이 지켜온 지혜의 서'라는 부제가 붙은 <실수의 책>은 깨달은 자들이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삶의 지혜였고 앞으로 한발 더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인생 명언이었다. 


스킵 프리처드의 <실수의 책>은 자기 계발서지만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다. '당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렇고 이런 실수를 하면 절대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일, 현재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겪고 있을 것 같은 두 가지의 사건을 교묘하게 잘 섞여 재미있는 이야기 두 편을 읽는 느낌이었다. 수호자들이 오랜 시간 지켜온 비밀스러운 책. 지금 바로, 세상의 모든 지혜가 담겨있는 <실수의 책>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1425년 잉글랜드, 책의 지혜를 알아챈 사람은 누구든지 성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불손한 의도를 가진 악인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 수호자들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실수의 책>은 두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흥미 없는 회사 업무에 시달리고 앞으로의 비전도 없이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는 2017년의 데이비드. 책의 수호자인 삼촌이 돌아가시면서 자신이 책의 수호자가 되어 안전한 곳으로 지혜의 서를 옮겨야 하는 1771년의 아메리카 식민지에 살고 있는 아리아.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알지 못했던 데이비드는 어느 날 우연히 한 장의 종이를 줍게 된다. 종이에는 '노스 카페, 9월 14일 금요일 오전 10시'라고 쓰여 있다. 종이 뒷면에 쓰여 있는 아홉 가지 실수에 대한 이야기. 간절함은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몰랐던 데이비드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종이에 쓰여 있는 날짜에 그곳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데이비드의 운명을 바꾸어 줄 아홉 가지 실수를 배우는 과정. 


아홉 명의 사람을 만나며 배우는 아홉 가지의 실수는 우리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실수의 책>의 데이비드와 함께 알아가는 아홉 가지의 실수가 가슴 깊이 와닿는 이유는 성공이라는 것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알려주기 때문이었다. 

데이비드는 우연히 주운 종이를 통해 첫 번째 실수를 가르쳐 주는 성공한 경영인을 만났다. 의아했다. 어떻게 내가 이런 사람을 만나 고민을 나누며 조언을 듣게 되었을까. 노인은 말한다. "이보게 젊은이, 어떤 일이든 그것이 발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라네. 난 자네가 그 초대장을 발견해 오늘 이 자리에 나온 걸 기쁘게 생각하네. 그건 자네를 위한 초대장이었거든." 인생은 이렇게 우연 같은 필연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실수의 책>은 당신을 위한 초대장이다.


데이비드의 배움과 지혜의 서를 수호하는 아리아의 모험에 관한 두 가지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듯하지만 하나의 이야기이다. 데이비드가 배우는 아홉 가지의 실수, 그리고 아리아가 찾아가는 수호자의 세 가지 법칙 모두 <실수의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조언들이다. 

세 번째 실수는 변명과 관련된 거예요. 변명할 때 쏟는 에너지와 창의력을 자신의 목표에 쏟을 때 우리는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요. 

남이 연출하는 삶에 대한 조언을 시작으로 부당한 꼬리표에 순응한다는 것, 변명거리는 곳곳에 널려 있다 독을 내뿜는 사람들, 누구나 안락한 의자에 앉으면, 단 한 번의 실패, 무난해짐의 덫, 문제는 당신이 마음에 그린 한계선이죠 그리고 시간은 무한한 거라는 믿음. 먼저 실수했던 선배들의 경험담처럼 데이비드가 만나 실수를 배우는 아홉 명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별하지 않아 깊이가 있고 쉽게 실천하고 변화할 수 있어 더욱 위대한 지혜들이었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 한다. 그 성공이라는 것이 모두에게 똑같은 기준은 아닐 것이다. 자신만의 성공. <실수의 책>이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성공의 길로 걸어가세요. 성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을 이루는 것이 바로 성공입니다. 

깨달은 자들에 의해 지켜져 내려온 지혜의 서인 <실수의 책> 속에는 이 책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특별하고 엄청난 비밀은 없다. 그래서 아마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직 이 책에만 있는' 그런 것이 없어서 <실수의 책>이 더욱 좋았다. 성공의 기준을 단 하나로 이야기하지 않아 좋았다. 분명 나는 지금 실수하고 제자리에 멈춰 서 있지만 반복되는 실수를 조금만 줄여도 조금 더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말해줘서 좋았다. 

우리는 모두 이미 답은 알고 있다. 문제는 그 답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절대 비급이라는 족자를 펼치면 늘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백지뿐이다. 그게 바로 답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한다. <실수의 책>을 열고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성공의 시작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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