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는 처음이라>
돈은 어렵다. 하지만 돈은 매력적이다. 돈이 많아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왕이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은 게 돈이 아닐까. 적어도 내가 힘들지 않게 살아갈 만큼의 돈이라도, 딱 그만큼이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돈은 없는 거보다야 있는 게 인생을 조금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예전부터 잘 알았지만 그 돈이라는 것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왜 내가 진작 돈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자주 후회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돈을 좀 모으고 벌어보고 싶어 이 책 저책 뒤적이지만 돈에 관해서는 완전히 바닥인 내게 그들의 이야기는 남의 부러운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는 제목처럼 나처럼 돈에 관해 무지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는 이론과 실전이 잘 버무려진 책이다. 돈 공부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책인 만큼 저자가 알려주는 실전은 이미 어느 정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초가 없는 초보자에게는 돈에 관한 마음가짐을 리셋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와 두려움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돈 공부를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다.
part 1에서 3까지는 저자의 돈에 관한 생각과 왜 우리가 돈을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part 4에서는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지 4단계 솔루션을 통해 설명한다. 솔루션은 잉여 자금에 따라 0원~1000만 원부터 5억 원 이상으로 나눠 각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거의 모든 종류의 불안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처음 만난 낯선 이가 무섭고 불안한 이유는 그 사람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건강검진을 받으며 불안한 이유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안은 무지로부터 출발한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를 읽기 시작했을 때는 어떤 방법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방법적인 면보다 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저자의 돈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막연히 돈을 벌고 싶다고만 생각했고 돈을 벌기 어렵다고 불평만 했을 뿐 '돈'이라는 자체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거의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일단 해보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등의 핑크빛 미래만을 말하지 않는다. 돈과 투자에 관해 수많은 실패를 겪었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이 만만한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특히 투자가 아니라 적금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돈 공부를 시작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잉여자금이라는 정의를 설명하고 자금이 0원인 돈 무식자들에게 말한다. 일단 적금 만기를 향해 달려가라.
요즘 SNS를 보면 '적금은 바보나 하는 짓'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는 이 표현이 늘 거슬린다. 적금만큼 안전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수단은 없다. 물론 안전한 만큼 수익도 크지 않다. 여기까지 이 책을 읽은 당신이라면 이젠 아무런 노력 없이 수익을 바라는 바보 같은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의 저자는 말한다. 일단 100만 원부터 모아서 시작하라고. 100만 원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100만 원은 앞으로 당신이 가야 할 길의 첫 스타트 라인이 될 것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데로 일단 잉여자금을 모았으면 이제 다음 단계인 투자자의 길로 들어가 보자. <돈 공부는 처음이라>에서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구간을 4단계로 나눠서 설명한다. 잉여자금이 0원에서 1000만 원까지는 1단계인 전개 구간, 2단계인 성장 구간은 1000만 원에서 1억 원의 잉여자금에 속한다. 1억 원에서 5억 원까지는 3단계 성숙 단계 그리고 마지막인 4단계는 선택 구간으로 5억 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는 단계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방식으로 투자에 대해 설명한다. 앞서 돈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투자의 실전으로 들어가는 구간은 어려웠다. 내가 해당하는 단계는 0원이 속하는 1단계라 그 부분을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일단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투자를 할 수 있는 잉여 자금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였다. 저자가 말하는 100만 원은 그의 말처럼 편의점 아르바이트 한 달을 해서도 벌 수 있는 금액이다. 돈이 없어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100만 원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돈 공부를 할 마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것을 버리고 산속에 혼자 사는 게 아니라면, 종교에 귀의해서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면, 당신이 희망하는 거의 대부분은 결국 돈이 있어야 이루어진다.
2019년 3월이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세운 계획 중에 돈을 벌어보자 라든가, 돈 공부를 제대로 해보자는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돈 공부는 처음이라>를 시작으로 그 꿈을 이뤄보자. 이 책은 돈이라는 거대한 문 앞에서 아직까지 서성이고 있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있는 힘껏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기 위해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일단 시작은 그렇게 문 여는 것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