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 Mar 01. 2017

한 권의 에세이 같은 가이드북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는 바로 태국일  것이다. 문화유적, 쇼핑, 휴양지 등 여행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나라, 저렴한 물가와 한 번 경험해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타이마사지 등 태국은 몇 번을 방문해도 또 가고 싶은 나라이다. 태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녀오는 곳은 방콕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고 여전히 태국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의 첫번째 희망 여행지는 방콕일 것이다. 그렇다면 방콕을 다녀온 사람은 더 이상 태국에 여행할 이유가  없는 건가? 방콕이나 푸껫 등 이미 유명해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태국 여행을 할 때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치앙마이라고 생각한다. 감히  나는 태국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고 잊어버릴 여행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예전 방콕을 다녀온 뒤로 늘 그다음 태국  여행지를 검색하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치앙마이이다. 


치앙마이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빠이라는 곳을 알게 되면서 부터다.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그곳을 찾았지만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카오산은 내가  영상과 책에서 보던 그곳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라는 새로운 여행지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는 진정한 느림의 여행, 배낭여행자들이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 한다는 빠이를 만났다. 빠이와 함께 접하게 된 치앙마이는 방콕 여행에서 실망했던  것들,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었다. 그때부터 꿈꾸고 있다. 치앙마이를 가보리라. 빠이에서 마음껏 여유를  부려보리라. 

제목부터 가슴을 설레게 하는  책이었다.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은 가이드북이라기 보다 마치 한 권의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제목부터 그런  분위기를 마구 풍겨서 일수도 있다. 치앙마이에 대한 디테일한 사진들과 독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려는 듯한 저자들의 엄청난 설명은 출발 시간이  급한 여행 준비자들보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치앙마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구성이다. 오직 여행만을 위해서 읽는 치앙마이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 태국의 치앙마이라는 지역의 사람들과 삶을 들여다보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의 가장 좋은 점은 치앙마이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키워드 별로 정리했다는 것이다. 교통 편부터 시작하는 대부분 가이드북의 목차대로 진행하는 순서가 아니라 독자의  입장에서 그 지역의 가장 유명한 것이 무엇인지, 뭘 먹어야 하는지 등을 먼저 알려준다. 치앙마이를 너무 사랑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작가들이 알려주는 TIP을 먼저 읽어보면 어떻게 여행을 준비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가이드북 답게 지역과 시간별로 일정을 매우 자세하게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우리에겐 낯선 태국 문화를 소개하고 치앙마이가 등장하는 책이나 영화 등도 알려주고 있어서 여행 전에 읽어보고 가면 좋을  것이다.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이 에세이 같다고 처음 느꼈던  부분은 치앙마이의 서점에 대한 소개를 읽은 후 부터이다.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지를 가서도 유명한 카페를 찾아 가듯이 서점을 좋아하는  나는 그 나라만의 특색이 가득한 서점이 있으면 들려보려고 한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은 보통 가이드북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편인데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에서는 전 세계의 독서광과 서점 마니아들이  둘러볼 수 있는 치앙마이의 대형서점부터 동네 책방까지 담고 있었다.  

이번에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을 읽으면서 치앙마이에 대해 많은 새로운 점을 알게  되었다. 특히 태국 커피가 특별하다는 점은 예전 방콕에 갈 때도 몰랐던 사실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태국, 특히 치앙마이에는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수준급의 카페가 많이 있다고 한다. 곧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맛집보다는 카페 검색을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멋진 카페들에 대한 소개가 너무 많아서 어디를  갈지 결정하는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그 나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독특한  물건일 것이다. 물론 깔끔한 백화점과 상점에서 쇼핑을 해도 좋지만 그 나라의 현재를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다는 시장을 구경하면서 현지 상인들과  흥정을 하며 물건을 구입해 보는 것도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시장에서 뭘 사야 할지 걱정이었다면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에서 알려주는 재래시장 쇼핑 가이드를 먼저 읽어보고  당당하게 시장 쇼핑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뿐만 아니라 치앙마이에서만 살 수 있는 아이템들과 태국에서 사 오면 좋은 선물들을 콕콕 집어 알려주니  여행 선물로 뭘 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좋다.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에는 치앙마이에 대한 수만 가지 매력이  가득하다. 나는 그중에서도 단연 '빠이'에 대한 소개를 가장 열심히 읽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는 빠이. 762개의  커브를 지나야만 만나는 작은 시골마을인 이 도시에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 세계의 수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것일까. 사진  속에 화려함은 없다. 하지만 그런 소박함과 불편함이 사람들을 빠이로 모이게 만드는 것이겠지. 치앙마이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빠이에서 느긋한  여행객 놀이를 해보고 싶다. 

내가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진과 디테일한 설명은 아마 누군가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간략한 동선 설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책은 전혀 가이드북 같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치앙마이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은 그 어떤 책보다  친절하고 꼭 필요한 가이드북이다.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지식, 치앙마이에 대한 모든 것, 현재 그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무엇인지  등 지금, 치앙마이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책 제목처럼 분명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그곳에 가기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은 한 권의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다. 

조금은 낯선 그곳.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그곳. 치앙마이의 사랑스러운 문화와 매력, 추천 스폿을 꾹꾹 눌러 담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을 읽고나니 맛있는 코스 요리를 배불리 먹은  것처럼 무척 행복했다. 그렇게 나의 치앙마이는 완벽하게 준비해 놓았다. 당신의 치앙마이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작가의 이전글 내 안에 숨겨진 민감함을 찾는 시간 <센서티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