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를 읽고
새로운 시대의 전문가는 학력이나 이력, 경력을 내세우는 전문가가 아니며, 단순히 덕후도 아닙니다. 근본이 있고 애호와 전문성을 갖추며, 그런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는 개인들이 살아남을 겁니다. 깊게 하는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오래하게 되고, 자연스레 역사가 생깁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을 믿고 지지해줄 팬덤이 생기죠. 그게 곧 브랜딩 아닌가요?
- 그냥 하지 말라, 281 page
송길영 님이 쓴 책은 그냥 산다. 믿고 산다. 한 문장이라도 얻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면 책 값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가 투명해졌다. 물론 아직 사회 전반에 불투명한 영역이 너무나도 많지만, 누가 뭘했는지 웬만하면 데이터로 다 남는다. 어딜 방문했고, 뭘 먹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누군가는 데이터를 들여다보지만 누군가는 데이터만 제공한다. 본인이 데이터를 제공하는지 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데이터를 활용해서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저자는 전문성을 얘기할 때 직접 한 게 아니면 본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행사 쓰더라도 본인이 업무에 대해 꿰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얼마 전에 그런 글을 봤다. 남들이 좋다고 얘기하는 기업에 가면 경력과 수입 면에서 좋은 점이 있겠지만, 특정 분야만 전문적으로 하기 때문에 작은 기업에서 혼자 다하는 것보다 훨씬 성장의 폭이 더디다는 내용이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어딜 가든 본인이 하기에 달렸다. 잘하는 분들은 어딜 데려다놔도 잘하신다. 관리가 필요없는거지. 알아서 잘 하니까.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했다. 요새 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말을 좀처럼 믿지 않는다. 특히 부동산이나 주식 관련해서 전문가라고 하는 작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신 그가 쓴 글이나 책을 보고 판단한다. 그러고 나서 이 사람이 만드는 콘텐츠를 구독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결국 기록하지 않으면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 증명할 수 없으니까. 증명은 남이 해주는 거지 본인이 우긴다고 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