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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ros Nov 30. 2024

일을 할 때 오너십을 가진다는 것

'일의 감각', 조수용 저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가 5명 정도 있습니다. 이 분들의 신간이 나오면 목차도 보지 않고 구매합니다. 이번에 조수용 님의 신간 '일의 감각’이 출간되어 읽었는데 역시 기억에 남는 구절이 많습니다. 특히 일을 할 때 오너십을 강조하는 구절에서 최근 일을 재밌다고 느낀 적이 있었는데 책을 읽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너십'을 가지고 일하면 시키는 대로 컨펌을 받으며 일할 때보다 부담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결국 그 부담이 쌓여 내 자산이 됩니다. 쉽게 말해, 오너의 신뢰를 얻으려면 오너의 고민을 내가 대신해주면 됩니다.(중략) ‘오너십을 가지라’는 말은 마음만 그렇게 먹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내가 맡은 일의 주인이 되라는 말입니다. 그러려면 첫 삽을 뜨고, 마지막 흙을 덮는 일까지 직접 살피려 노력해야 합니다.

- ‘일의 감각’ 챕터1 ‘공감’ 중 발췌, 조수용 저


책을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의 생각과 철학이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꽤나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도 다다오 역시 그의 책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서 오너십을 수십 번 강조합니다. 제가 이걸 기억하는 이유는 10년 전 그의 철학에 반해서 책을 수십 번 봤기 때문입니다. 아래 내용을 읽어보시면 같은 사람이 썼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왠지 모르게 생각이 비슷합니다. ‘아,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생각마저도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험은 일천해도 건축 전문가라는 긍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건축주를 만날 때면 "나한테 의뢰한 이상 기본적인 기능 조건 외에는 저에게 전부 맡겼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늘 고자세로 임했다. 실제로 초기에는 건축주에게 도면에 제대로 보여 주지 않은 채 완공한 것이 대부분이다.

-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 저


일에 있어 오너십을 가진다는 건 내 일처럼 생각하고 한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하루 8시간이 의미가 없습니다. 내 일이니까 해결될 때까지 온종일 문제에 집중하게 됩니다. 때문에 직장인, 그러니까 월급쟁이가 오너십을 가진다는 건 조금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물론 기업의 오너 입장에서는 그런 분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겠지만 그건 오너의 입장이고요. 


그런데 주변에 오너십을 가지고 일을 하는 직장인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 일을 잘하고 남들도 그걸 인정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그 사람과 일을 하면 뭘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정말 최고의 직장이겠죠. 그럼 이쯤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 나는 그런 사람 축에 속하나? 나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 


‘일의 감각’이라는 책은 조수용 님이 일을 대하는 생각과 그가 운영하거나 운영했던 수많은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요즘 출퇴근길에 저는 핸드폰을 거의 보지 않고 책을 봅니다. 책을 읽고 제가 좋아하는 유투브 채널 ‘최성운의 사고실험’에서 조수용 님의 인터뷰 영상 2편을 봤습니다. 그는 참 매력적인 사람이면서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에 서점에 가신다면 ‘일의 감각’이라는 책 한번 읽어보시길 감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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