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질문들, 김형석 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관이 이 지원자와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하는 점이다. 지원자로부터 자신이 듣고 싶었던 답을 들었기 때문에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이 사람과 함께 일했을 때 어떻게 일하게 될지 머릿속에 그려질 때 지원자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원자의 솔직함은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잊지 말자.
- '면접의 질문들' 43p, 김형석 지음
최근에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면접을 봤다. 1명을 뽑는 자리에 감사하게도 100명이나 지원해주셨고 최종 면접을 거쳐 좋은 분을 팀에 모실 수 있게 되었다. 면접을 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 중 하나는 '솔직함'이었다. 이력서에 적힌 이력에 대해 깊게 물어보면 지원가가 실제로 해당 업무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바로 드러난다. 그 과정에서 솔직하지 못한 지원자는 최종 면접까지 가지 못했고, 최종 면접까지 가셨던 분들은 모두 솔직했던 분들이었다.
실무 면접에서 나는 이 사람과 함께 일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최종 면접은 회사에서 리더의 위치에 계신 분들의 평가로 당락이 결정되므로 누가 되더라도 괜찮았다. 실제로 최종까지 가신 3분은 역량이 너무 뛰어나서 1분만 채용한다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였다. 채용이라는 건 실력이 기본적으로 있어야겠지만, 면접관들이 갖고 있는 성향도 중요하므로 운도 굉장히 중요하다. 합격하신 분은 실력도 뛰어났고 운도 따랐다.
하지만 결국 운도 실력이다. 실무 면접에 통과한 분들은 회사라는 조직과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들과 얼마나 융화될 수 있는지를 본다. 이 때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적극성'이다. 얼마나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지가 당락을 결정한다. 예를 들면, 최종 면접을 보고 면접관들에게 감사 메일을 보내며, 자신의 역량을 한번 더 어필하는 지원자는 동일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할 때 아무래도 점수를 더 주게 마련이다. 면접이 끝이 아닌 것이다.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최대한 많이 자신을 어필하는 지원자를 보면서, 얼마 전 마지막까지 가서 실패했던 세일즈 사례가 떠올랐다.
팀에 합류를 앞두고 있는 분과 입사 전 커피챗을 하면서 어떤 책을 읽으면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될지, 어떤 공부를 사전에 하고 오시면 좋을지 말씀드렸다. 어차피 실무는 오셔서 집중 트레이닝 받으면 되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드렸다. 이제부터는 그 분을 믿고 조직 안에서 협업하면서 최대한 실력을 낼 수 있도록 서포팅하는 일이 남았다. 기존 사람들과는 다른 에너지로 팀 전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