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 앞에서 회초리를 들었다

하루종일 같이 있었던 유치원 겨울방학 첫째 날

by kayros

첫째 아이가 유치원 방학이라 하루 종일 같이 있었다. 와이프 회사는 연말에 바빠서 연차를 낼 수 없다. 키즈룸 다녀오고 씻기 싫다는 거 억지로 씻기는데 울고 불고 난리를 쳐서 오랜만에 회초리 들고 훈계를 했다.


아이를 혼낼 땐 단호하면서도 마음 한 켠이 아프다. 회초리를 들지만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이지 실제로 매를 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러워 우는 아이를 진정시키고 마지막에 안아줬다. 아이는 내 품에서 잠이 들었다. 아빠로서 이 때 참 행복하다. 언제 이렇게 컸지 라는 생각도 든다. 배에 힘 안주고 아이를 들면 허리 부상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잠에서 깬 아이는 1시간 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공룡놀이와 자동차놀이를 하자고 한다. 삐지거나 토라지지 않는다. 나는 아이와 놀아주지만 아이는 본인이 아빠랑 놀아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삶이 반복되는 게 육아다.


내일은 하루종일 아이와 뭘 해야 할까. 어떤 에피소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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