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몽에서 소소하게 용돈 벌기 프로젝트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부업을 꿈꾼다. 보통의 직장인들의 수입이 5백만원 이하인 상황에서 부업을 꿈꾸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월 5백만원을 벌어도 서울에서 집 사기 어려운 현실이 슬프지만 내가 예전부터 목표로 했던 금액은 월 5백만원 이었다. 월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테고 소소한 부업으로 돈이 저절로 벌리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내가 굳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돈이 벌리는 구조.
처음에는 두 번째 책을 써볼까를 고민했다. 그런데 책을 쓴다는 게 엄청난 양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첫 번째 책을 쓰면서 절실히 느꼈고 내각 생각한 소재가 사람들의 관심이 적다는 것을 깨닫고 일찍이 생각을 접었다. 그럼 요새 유행하는 재능 기부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려볼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업계 1위 플랫폼인 크몽이 좋을 것 같았다. 마케팅 관련 콘텐츠를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키워드별 검색량을 조회했다.
네이버 데이터 랩에서 최근 1년 치 키워드 검색량을 조회한 결과 구글 애널리틱스,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 마케팅 관련 자격증 수요가 그래도 꽤 있었다. 요즘 직장인들이 자격증 공부를 많이 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그럼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 족보 콘텐츠를 만들면 팔릴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에서 구글 애널리틱스 또는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치면 연관 키워드로 자격증이 두 번째로 많은 검색량을 보였다. 방향은 정해졌다. 기분이 좋았던 건 내가 쓴 책이 출간된지 2년이 되어가는데 구글 애널리틱스 연관 검색어 3번째로 검색이 됐다. 콘텐츠의 질도 중요하지만 제목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은 사실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바로 취득하기 굉장히 어려운 자격증이기에 최신 기출문제 및 정답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았다. 우선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2020년 7월에 시험에 7번 응시하면서 문제 은행을 만들었다.
자격증이라는 게 문제은행 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중복되는 문제를 제외하니 꽤 많은 문제가 모였다. 문제에 정답을 하나씩 체크하면서 최신 기출 족보를 만들었다. 10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PDF 파일을 크몽에 올렸다. 가격은 만원으로 책정했다. 과연 얼마나 팔릴까.
크몽에서 서비스가 등록되기까지 3주 정도 걸렸다. 생각보다 서비스 등록을 위한 가이드가 많았고 이를 지키기 않으면 서비스가 승인되지 않았다. 과장 광고 위험 문구를 빼고 썸네일도 규격에 맞게 수정을 했다. 그렇게 하니 서비스 승인이 났고 크몽에서는 광고를 하라며 3만원을 마일리지로 줬다. 일주일간 광고를 돌려보기로 했다.
이직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을 타겟으로 했다. 시간은 없는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족보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리뷰를 남기면 저자 사인이 담긴 책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나라면 서비스를 구매한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 구매를 결정할 것 같았다.
서비스가 승인되고 블로그에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 콘텐츠를 만들어서 상위 노출이 되게 했다. 사실 커뮤니티에 올리는 게 가장 효과가 좋지만 상업적이라 내가 갖고 있는 채널에만 홍보를 하기로 했다. 후속 콘텐츠로 마케터가 따면 좋은 자격증 best3 같은 식을 글을 써볼까 한다. 지식인이나 카페 검색 시 걸린다면 금상첨화 일테고.
구매를 했는데 리뷰를 남기지 않은 분들에게는 채팅을 걸어서 시험은 합격하셨는지, 합격하셨다면 리뷰를 짧게라도 부탁드렸다. 친절하게도 구입하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리뷰를 남겨주셨다.
소소하게 용돈을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인데 콘텐츠 판매나 커머스나 별반 다르지 않구나 라는 걸 많이 느꼈다. 과연 한 달이 지나면 몇 명의 사람들이 구매 버튼을 눌렀을까? 과연 나는 한 달에 10만원이라는 돈을 벌 수 있을까? 결과는 한 달 뒤에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