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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ros Jan 03. 2021

협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힘 '협업의 시대'를 읽고

그야말로 협업의 시대다. 이전에 협업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협업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평생 직장의 시대가 저물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


협업의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협업을 위한 전제 조건은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공통된 목표를 개개인이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한 게 맞는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전문가들이 모인 어벤져스라 할지라도 성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본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역량이 있어도 자기 주장만 하면 소용 없다는 얘기다. 본인이 대표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다른 이들과 일할 때는 업무를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를 제안하되 다른 이들과 힘을 합쳐 최상의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수행할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내려놓아야 하지만 그 결과 다양한 전문지식을 얻을 수 있다.


협업을 하려면 일단 상대방 의견을 들어야 한다. 본인에게 결정권이 100% 있지 않은 이상 상대방 의견을 수렴해서 방향과 전략을 짜야 한다. 여태 수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우는 상대방 의견을  기울여 듣지 않는 사람이 여러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였다. 프로젝트 리더가 이를 잘 중재한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방치하거나 한쪽 편을 들게 되면 최상의 결과물은 도출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럴 땐 리더한테 배가 산으로 갈 것 같다고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애초에 그런 사람이랑 같이 일을 시작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



의사소통을 위한 지침과 업무의 문서화 중요


책에서는 타인과 효과적으로 협업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개인, 팀 도구, 기업 관행을 얘기하는데 개인적으로 지루한 협업 워크샵에 나올 법한 얘기를 주구장창 해서 크게 와 닿진 않았다. 하지만 팀 도구 파트에서 직원들이 의사소통하고 상호 교류하는 방법에 관한 일반적인 지침과 업무의 문서화가 중요하다는 부분은 공감이 갔다. 이를테면 어떤 단어가 있다고 했을 때 그것의 의미를 각자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면 안 되는데 그런 경우가 꽤 많이 발생한다. 이는 문서화가 되지 않아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으로 상당수의 의사소통 오해는 문서화를 통해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협업 도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개인적인 경험에서 얘기하면 메신저는 Slack, 업무 관리는 Asana, 그룹웨어는 G-Suite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적은 비용으로 최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물론 모든 세팅이 완벽하다고 협업이 잘 되는 건 아니다. 세팅이 완벽해도 제대로 써먹지 않으면 비용만 나간다. 트렐로도 써봤지만 Asana보다 못하고, Notion 은 사실 안 써봐서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에버노트 프리미엄을 쓰고 있는데 노션은 무료니까 바꿔볼까 생각 중이다.



협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심리적 안정감


구글에서 협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분석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심리적 안정감'이었다고 한다. 팀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밝혀도 비난받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애초에 믿을 수 있는 동료와 일을 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그건 정말 힘든 일이다. 새로운 조직에 가거나 부서를 이동하게 되면 기존에 있던 사람들과 일단 유대감을 형성해야 한다. 일보다 사람과 친해지는 게 먼저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를 경계하고 오해하기 쉽다. 본인의 성과를 뺏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상대방과 같은 목표로 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밥이나 커피를 산다. 난 당신의 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알려준다.


책에서 강조하는 애자일 협업 방식은 그렇게 흥미롭게 읽히지 않았다. 책이 중간을 넘어가면서는 정독하지 않았다. 다만 애자일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협업에서 애자일이 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지 공감하며 읽었다. 완벽보다는 빠른 실행이 중요하다는 문구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협업을 하며 모두가 실력이 뛰어나서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고객이 선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프로젝트를 완료했다는 기분에 취할 것이 아니라 그래서 얼마나 비즈니스 성과가 도출되었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누가 승진하고 누가 회사를 떠나는가가 기업문화의 전부에요



‘평소의 발견’ 저자 유병욱 님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온 포스트잇의 문장이다. 카카오 조수용 대표의 인터뷰 중 발췌하셨다고 했다. 협업이 이뤄지려면 서로 솔직해야 한다.그리고 협업의 결과에 대한 보상이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이게 되려면 사실 기업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실무자가 아무리 출중해도 리더가 구닥다리면 소용이 없다. 위 문장을 보고 인터뷰 기사 전문을 읽었는데 기업의 리더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협업에 대해 한 번이라도 고민해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소장용으로는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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