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 하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일을 잘 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지사다. 일을 잘 해야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연봉도 높일 수 있다. 이 책은 일을 잘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라는 책은 이미 읽어서 서점에서 처음 접했을 때는 '벌써 표지가 리뉴얼됐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내용이 이전 책과 조금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보다 이전에 읽었던 책이 조금 더 좋았다. 그래도 내가 이 책을 매대에서 골라 구입했던 이유는 이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과 뭔가 다른 게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일을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과 새로운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사람들과 소통을 잘하고 싶었다.
월급을 받는 건 시키는 자의 기대치에 부합하라는 얘기다. 만약 연봉에 과분한 일을 하고 있다면 당당히 요구해야 하고 일을 못하고 있다면 연봉이 깎여도 직원은 할 말이 없다. 회사에 충성한다는 이유로 가치를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예전에나 회사에 충성했지 요즘 누가 회사에 충성을 맹세하나. 그럴 시간에 본인의 실력을 갈고 닦는 게 훨씬 낫다. 그냥 월급을 주니까 회사에 붙어 있겠다는 건 요즘 같은 언텍트 시대에서 버림 받기 딱 좋은 자세다. 실력을 키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한다. 말을 잘한다는 건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는 얘기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마라톤 회의를 통해서 하던 일을 이제는 두세 번의 이메일 또는 짧은 메신저를 통해서 합니다. 비대면 문화인 언택트 시대에는 단순하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능력이 일 잘하는 핵심 역량이자, 강력한 무기입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은 거의 전부가 커뮤니케이션이다. 일을 120% 했어도 표현을 못하면 50%만 한 꼴이 된다. 반대로 일을 50%만 해도 말만 잘하면 120%가 되기도 한다. 책에서 저자는 보고의 3대 목적에 관해 이야기한다. 보고는 자랑, 현황 중계, 도움 요청 이렇게 3가지로 나뉘는데 어떤 말을 하든 30초 안에 결론부터 말하는 게 중요하며 반드시 상대방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먼저 꺼내는 게 핵심이라고 얘기한다. 이 내용은 저자가 계속 강조한다.
팩트만 나열한 후 '이렇게 말하면 당연히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꼭 해석을 덧붙여주세요. 상대방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숫자'와 '특별한 스토리'라는 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주니어 시절 상사가 일을 시키면 '네' 라고 대답하고 혼자 끙끙거리다 보고를 하면 상사는 자신이 시킨 게 아니라는 대답을 하곤 했다. 당시에는 상사가 미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 잘못이었다. 이제는 상사가 내게 일을 시키면 왜 일을 시키는지 물어보고 중간 보고를 여러번 하면서 상사와 호흡을 맞춘다. 왜 일을 시키는지 물어보는 과정에서 뼈대를 만들 수 있고 중간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뼈대에 살을 붙일 수 있다.
마감 기한이 있으면 조금 빠르게 보고를 드리는 게 좋다. 상사도 윗 선에 보고를 하기 전에 체크를 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인데 주니어라면 모를 수밖에 없다. 사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를 보신 분이라면 이 책은 굳이 볼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책을 아직 못 봤다면 둘 중 하나를 반드시 구입하셔서 두고두고 보실 필요가 있다.
특히 회사를 갓 입사했거나 매번 상사에게 깨지는 상황이라면 이 책을 두 번 세 번 보면서 자신의 태도를 바꾸시길 바란다. 그게 싫다면 그냥 본인이 회사 차려서 직접 운영하시는 게 좋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