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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ros May 27. 2021

글로벌 기업에서 자주 쓰는 업무 용어

한번쯤 들어봤지만 의미가 헷갈리는 업무 용어들

글로벌 기업을 다니게 되면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할 때 업무 용어 내지 약어를 접하게 된다. 사실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한국 기업을 다녀도 어느 정도 회사 짬밥을 먹었다면 웬만한 업무 약어는 자주 쓰기 때문에 자연스레 익숙해지게 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인턴 분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업무 용어들이 다소 생소하기 때문에 이번 글을 통해 미리 기억해두시면 언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로 의사소통이 되려면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알고 있어야 말이 통한다. 개발자들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으면 한국어로 얘기하는데도 외국어로 얘기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건 그들이 쓰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몰라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물론 구글에 검색하면 다 나온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 쓰이는지 정확히 아는 것과 대충 알고 쓰는 건 회사가 동아리 생활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추어처럼 보인다. 모든 업무 용어를 커버하는 건 아니지만 많이 쓰이는 용어 위주로 정리했으니 이 정도만 알아도 의사소통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싶다. 업무를 하다가 내가 모르는 약어가 나오면 구글에 이렇게 검색하면 된다.


OOO meaning


예를 들어 이메일을 받았는데 'TBA'라는 단어가 언급되었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다 싶으면 구글에 'TBA meaning'이라고 검색해보자. 아래 그림처럼 친절하게 구글이 알려준다. 꼭 구글이 아니라 네이버에 검색해도 된다. 개인적으로 구글이 좀 더 명확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영어가 익숙지 않다면 네이버로 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업무 용어의 대부분이 영어 베이스이므로 가급적이면 구글 검색을 이용하는 걸 권장드린다.




TBD (To be discussed)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을 언급할 때 쓰인다. 예를 들어 고객사와 킥오프 미팅 후 다음에 추가 미팅을 하기로 했는데 날짜가 아직 미정이라면 괄호치고 TBD라고 적어주면 된다. To be determined 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전부 같은 의미다. 회의록에 자주 등장하며 비슷한 약어로 위에 캡쳐한 TBA가 있는데 뭐 비슷한 맥락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Deck (Documentation)


일반적으로 PPT 슬라이드 문서를 의미한다. 회사에서 주요 공지를 하거나 업무를 하면서 문서를 확인해야 할 때 정말 자주 나오는 단어다. 처음에 교육을 들으면서 Deck 이라는 표현이 뭔지 몰라서 구글링했던 기억이 난다. 꼭 PPT가 아니어도 문서를 Deck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we need you to look through the deck to see how things have changed.' 라고 적혀 있으면 첨부한 문서 꼼꼼히 확인해서 변경된 사항에 대응할 건 없는지 체크하라는 얘기다.



FYI (For your information)


메일을 열었는데 FYI라고만 적혀있고 아무런 내용이 없다면 당황하지 말고 메일 밑에 딸린 내용이나 첨부 파일을 확인하자. FYI는 '너도 이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어'라는 의미로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는데 고객사가 나만 빼놓고 메일을 보냈거나 할 때 보통 동료들이 내게 보내는 메일이다. 혹은 이동 중에 타이핑을 할 수 없거나 급한 상황일 경우 FYI라고 메일 보내는 경우도 있다. 맥락상 메일을 보내기 전에 전화 또는 메신저로 관련 내용을 미리 논의했을 때 이해가 되는 행위로, 그냥 전후 상황 고려하지 않고 FYI만 띡하고 보내면 친한 친구가 아니고서야 상대방에게 개념 없다는 소리 듣기 딱 좋다.



e.g. (For example), i.e. (That is)


‘e.g.’는 예시를 들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대한민국 교육을 받았다면 익히 알고 있는 'for example'과 같은 의미다. 대문자가 아닌 소문자로 써야 하고 각각의 문자 뒤에 '.' 마침표를 찍어주고 ',' 쉼표를 붙여준 다음 예시로 들고 싶은 내용을 써주면 된다. 쉼표를 붙이지 않아도 상관없다. 같이 알아두면 좋은 표현은 'i.e.'로 앞에서 얘기한 내용을 부연 설명하는 용도로 쓰인다. 'i.e.'보다는 'e.g.'가 훨씬 많이 쓰인다.



ASAP (As soon as possible)


말 그대로 가능한 빨리 달라는 의미다. 보통 업무를 재촉하거나 뭔가를 요청했는데 상대가 반응이 없을 때 쓰인다. 직장인들의 대화를 들으면 가끔 '아삽으로 부탁할께’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서 ‘아삽’이 ASAP을 의미한다. 이것도 처음부터 빨리 달라고 하면 비즈니스 매너가 아니니 적절한 상황일 때 사용하는 게 좋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든 항상 비즈니스 매너를 먼저 생각하자.



SOW (Statement of work)


프로젝트 계약을 할 때 서로가 기대하는 수준과 기간 및 금액 등을 명시하는 문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반드시 문서에 텍스트로 남겨야 한다. 보통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SOW 문서부터 확인하게 된다. 문서 상에 명시되어 있다면 아무리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일지라도 어쩔 수 없다. 그래서 SOW 문서에 도장을 찍을 때는 문제가 될만한 조항이나 내용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POC (Proof of concept)


서비스 또는 프로젝트를 계약하기 전에 작은 범위에서 먼저 진행해서 메인 계약을 진행할지 검증하는 단계다.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어떤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10억의 비용이 든다고 가정해보자. 도입하는 입장에서는 모험이나 다름없다. 이 때 2천만 원을 들여서 작게 실험을 해서 이게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검증해보자고 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POC라고 생각하면 된다. POC 결과가 좋으면 다음 계약으로 이어지고, POC 결과가 별로라면 보통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NDA (Non-disclosure agreement)


쉽게 말해 비밀 유지 계약서다. 특정 서비스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API 문서를 계약 과정에서 주고받을 때 이를 다른 업체에 전달하거나 유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필요한데 이를 법적 효력이 발생하도록 만드는 계약서라고 보면 된다. 보통 비밀 유지의 범위가 어디까지이며, 위반 시 어떤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지를 명시한다. 회사 대 회사의 계약에서 NDA를 위반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지므로, 보안 유지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EMEA, APAC, LAD


지역을 의미하는 용어다. APAC은 한국이 아시아에 속해 있고 언론에서 하도 많이 들어봤을테니 아실거고, EMEA랑 LAD를 처음 들으면 뭔소린가 싶을거다. EMEA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을 의미하고 LAD는 남아메리카 지역(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있는)을 의미한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지사가 많고 타임존이 각각 달라서 공지를 할 때 지역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글보다는 이미지가 아무래도 기억에 오래 남는 법이다


GMT, EST, KST


타임존을 의미한다. 한국은 Korea Standard Time(KST)을 사용하지만, 북미나 유럽은 EST(Eastern Standard Time)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팅 시간을 잡기가 참 애매할 때가 많다. 보통 클라이언트에 맞추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이른 아침이나 퇴근 이후에 미팅이 잡히는 경우도 다반사다. 둘 중 한 쪽이 배려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미팅 시간을 잡을 때 반드시 타임존을 기억해야한다. EST 5pm은 KST 기준으로 다음날 7am이기 때문이다. 아래 웹사이트는 특정 시간에 따라 타임존별 시간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려준다. 즐겨찾기 해두길 권장드린다.




H1, Q1


계획이 명시된 문서에서 H1, Q1 이런 단어를 볼 수 있는데 분기, 반기라는 의미다. H1(1~6월), H2(7~12월), Q1(1~3월), Q2(4~6월)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한국과 달리 외국에서는 연도를 가장 마지막에 쓰고 '일/월/년도' 순으로 표기를 한다. 'H2 2021'라고 적혀 있다면 2021년 하반기에 계획되어 있다는 의미다. 약간 헷갈릴 수 있는 게 영국은 ‘DD/MM/YYYY’ 식으로 표기를 하지만,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MM/DD/YYYY’ 형태로 날짜를 표기하기 때문에 메일을 쓸 때 '월(month)'을 표현할 때는 숫자보다 약어를 쓰는 게 커뮤니케이션 미스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6월 15일을 적는다면 'June 15, 2021' 이렇게 적으면 된다. 마감 날짜가 중요한 상황에서 날짜를 잘못 읽어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더블 체크하지 않은 당사자에게 있다.



QBR (Quarterly business review)

분기별 리뷰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기 프로젝트거나 고객사 계약을 1년 단위로 하는 경우 3개월 단위로 리뷰 미팅을 하는 것인데, 같은 맥락으로 월간 리뷰는 Monthly business review이므로 MBR 이다.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주요 목적이며, 다음 분기 계획을 보통 같이 리뷰하고 의견을 나눈다.



N/A (Not available)


미정 또는 이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코로나 때문에 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N/A'라고 적혀있다면 이용 불가라는 의미다. 업무를 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쓰이는 단어이므로 알아두면 좋다.


OOO (Out of office)

동료에게 슬랙 메시지를 보냈는데 'I’m OOO today' 라고 답변한다면 오늘 연차라는 의미다. OOO에 어떤 단어가 들어갈지 상상의 나래를 펴지 말고 연차를 즐길 수 있게 메시지는 다음 날에 보내자.


EOD (End of day)

기한을 정할  이메일이나 슬랙에서 많이 사용한다. ‘차주에 고객사 미팅이 있으니 데이터 정리는 오늘까지 해주세요라는 요청이 있을  EOD 오늘이겠죠? 비슷한 단어로 EOW(End of week) 있는데 EOD  많이 인다.


TL;DR (Too Long;Didn't Read)

회사에서 보내는 공지 메일이나 잡지사의 어떤 콘텐츠를 보면 가끔 'TL;DR' 이라는 약어가 쓰여 있는 경우가 있다. 이건 '요약하자면' 이라는 의미다. 글이 너무 긴 경우에는 사람들이 보통 거부감을 느끼므로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에요~' 라는 의미로 해석하시면 된다. 전문 용어가 많이 들어갔거나 생소한 내용이 포함되는 경우 이렇게 앞에서 요약해주면 읽는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Folks (People)

사람들이라는 의미와 같다. 예를 들어 'CRM folks can explain better' 이라는 문장이 있다면 'CRM 팀에 계신 분들이 더 잘 설명해주실거야'라고 이해하시면 된다.


STH (Something)

Something 을 줄여서 'sth'라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learn sth from scratch' 라고 하면 'from 0'라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DM (Direct Message)

다이렉트 메시지의 줄임말로 보통 Slack 같은 메신저에서 많이 쓰인다. 이를테면 특정 채널에서 대화를 하다가 개인적인 질문이 있으면 'Continuing this over DM, I'll DM you now!' 이런 식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Reach out

누군가에게 뭔가를 물어보거나 연락해야 되는 상황일 때 'reach out' 이라는 표현을 쓴다. 예를 들어 'Mia will reach out to you!' 라고 한다면 'Mia가 너에게 연락할거야' 라고 이해하면 된다.


PDP(Product detail page)

이커머스 업계에 있으면 PDP 라는 줄임말을 많이 듣거나 보게 된다. 이는 상품 페이지라는 의미로 Product detail page를 줄여서 부른다. 비슷한 말로 PLP가 있다. Product list page로 상품 목록 페이지를 말한다.


Production(Prod)/Staging(STG or UAT)/Dev Website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면 설계한 데이터가 정말 제대로 수집되는지 반드시 테스트를 해야 한다. 이 때 보통 개발 환경 웹사이트에서 1차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2차로 실제 웹사이트 환경과 동일한 Staging 환경에서 2차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래도 이상이 없다면 웹사이트에 반영하게 되는데 이를 Production Website 혹은 Prod Website라고 부른다.




업무 약어를 쓰는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의미를 모른다면 커뮤니케이션을 더 어렵게 만든다. 업계마다 사용하는 약어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쓰이는 약어의 정확한 의미와 언제 사용해야 되는지는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약어를 많이 안다고 일을 잘 하는 건 아니며, 상황에 맞지 않는 약어를 쓸 경우 오히려 비즈니스 매너가 좋지 않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누구나 처음은 존재한다. 모르는 게 죄가 아니다. 찾아보고 물어보면 된다. 아니면, 이 글을 공유해뒀다가 가끔 꺼내보는 것도 괜찮다. 왜냐하면 자주 쓰이는 표현이 생각나면 글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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