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언어를 위로하기 위하여

A lament for embracing a broken world

by Kay

지금 쏟아지는 것은 차라리 혐오에 가깝다

녀석의 시작과 목적을 아무리 가리려 해도

나는 안다 그것이 모두 너라는 사실은


나는 혹은 너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자라는 법을 배울 수 없었다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알지 못해

오물과 박해와 경멸과 증오로 쌓아 올린 몸이 무너진다


종점은 없지만 악의는 분명한 나/너의 혐오에 나/너는 찢어진다

나/너를 죽이겠다는 내/네 의도는 쌓여가는 말의 차가움만큼 명백하다

너는 나를 죽이고 싶다/나는 너를 죽이고 싶다


몸은 그 언어를 되찾기도 한참 전에

끔찍하고 비열한 악의에 무너진다

죽이고 싶다 죽일 것이다 그 누구의 죽음은 어떤 이의 삶과 관련이 없다


제발 죽어라 죽어 없어져라

언어로 재현할 수 없는 검고 분명한 잔혹함에 살해당하라

죽어가는 비명에 오르가슴을 느낀다 마치 그것이 처음이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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