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와 40대.
퇴근길 전철을 왕십리에서 탄다는 것은 종점에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것.
어젯밤, 잠을 잘 못 자 비몽사몽의 퇴근길.
이렇게 앉으면 책을 읽곤 하는데 책을 읽을 엄두도 못 내고 핸드폰 보다가 꾸벅꾸벅..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떤 할머니가 내 앞에..
아.. 진짜 번뇌의 순간이.. 나도 지금 힘든데..
그래도 할머니께 앉으시라 하니 극구 사양한다.
‘젊은 사람들도 피곤한데 앉아서 가라면서...’
금세 내리시나.. 했는데..
잠시 또 비몽사몽 하다가 앞을 보니 여전히 할머니가.. 마음이 불편하다. 일어나서 ‘거의 다 와서 내리니까 앉으세요’라고 하셨다. 그리고 문 쪽에도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하신다.
요새 젊은이들은 자리 안 비켜주는데, 이렇게 젊은이가 자리를 비켜주네..
맞아요. 요새는 40대가 비켜줘.
아, 아... 저 젊은이 아니고 40대예요.
제가 40대라 비켜드렸나 봐요.. 허허허.
조금 지나도 안 내리니까, 할머니가 왜 안 내리 나며.. 바로 내리는 게 아니었네.. 하시는데...
할머니와 나는 같은 곳에서 내렸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