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
우리네 삶에는 가끔,
거짓말같은 일이,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기곤 하는데..
희극인 경우도 있지만, 비극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 올레길이 좋아 올레길을 걸으러 다니다가,
올레축제에 참가해보고 싶었는데, 일정 맞추기가 최상급의 난이도였다. 재작년, 일정이 되어서 신청하려다 보니 자원봉사를 모집하길래 덜컥 신청을 했고, 자원봉사를 했었다.
작년에 축제에 가려다가 진짜 거짓말처럼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가지 않았다.
올해도 축제에 참가해보려고. 일정을 잡았다.
그러고 보니 참가자로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요새는 올레길 걷는 것에 큰 흥미가 없어 일행들과 축제 시작점에 갔다, 일행들은 올레길을 걷고, 난 쉬엄쉬엄 있다가 점심장소에 나타나고 종점에 나타나고 그랬다.
올해는 8,9,10 코스인데 축제개막식등의 공간이 필요해서 시작점이 약천사였다. 축제 개막식 등 잠시 보다가 일행등은 떠나고 난 잠시 약천사를 거닐었다. 약천사를 몇 번 와보긴 했지만 법당에 들어가 본 적은 없다.. 불현듯 법당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들어서자 마자 날 확잡은 문구.. 삼호운동..
그래, 이렇게만 살자라고 혼자 다짐을 했다.
그리고 사찰에 있곤 하는 기와시주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딱히 뭐라고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마냥 서성이고 맴돌기만 했다.
그냥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이런 것일까..
지난 주 친척분이 아프셔서 응급실에 가셨다 한다. 그리고 집에 오셔서 일을 하러 가고..
지병이 있지도 않고 별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월요일 아침 다시 응급실을 갔다가,
상태가 꽤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검사 결과는 목요일에나 나온다고...
제주로 출발할때까지만도 정말 별 일이 아닐 줄 알았다. 그럼에도 기와에 뭔가를 해보고 싶었는데..
.
약천사를 내려와 오후에 좀 상황이 심각하다는 이야기에... 계속 머리속이 복잡, 복잡..
정말 말도 안된다는 생각만이 계속..
기와를 쓰고 올껄 그랬나하는 생각만이..
금요일, 제주에 있어도 온 신경이 곤두서고..
궁금해도 겁이나 선뜻 연락을 못하겠고,
밖에서 핸드폰에 신경 잘 안 쓰는데,
수시로 확인을 하고,
비행기는 2시간이나 지연되고,
그냥 몸도 마음도 지치고..
집으로 오는 길,
문득 내게 돌아갈 집이, 편히 쉴 집이 있다는 것이 큰 안도감이 들었다.
아직까지 검사를 제대로 못했다는데,
어서, 회복이 되시길 간절히 바란다.
이건 정말 말이 안되잖아요!.
정말 말도 안된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