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16. 반전의 아이콘

나의 강아지, 까미

by 자작공작

나는 살아 움직이는 모든 동물을 무서워했다.

'사람만 무섭지 않아'라고 했더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야'란 답을 들었었다.

그래도 난 사람과는 대면할 수 있지만, 동물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광장에 비둘기들이 있으면 무서워서 길을 뺑돌아 갈 정도였다.

산책줄에 묶여 산책 중인 강아지도 무서워 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우리 집에 7개월 정도 된 강아지가 들어왔다.

물론, 난 무서워서 도망다녔지만 어느덧 며칠을 같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저녁에 들어오면 꼬리 흔들면서 쫄랑쫄랑 쫓아와서, 나를 자꾸만 물려고 해서 침대로 도망가버렸는데..

친구가 '장난을 치려고 하는 거야' 하는 말에, 좀 귀엽기도 하고 해서 두렵지만, 이 녀석옆에 가만히 있어봤고..

어느덧 우리는 친해졌다.


난 동물을 무서워하기도 했고 이로 인해 사람과 동물의 경계가 명확한 사람이었다.

이는, 사람과 동물의 거주공간은 엄격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가끔, TV에서 강아지와 같이 침대에서 자는 사람을 보면 너무도 이상했는데,

어느덧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 아주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로구나!


이렇게 우리집에 강아지가 온지 10년이 넘어간다.

그 동안 꽤 늙은 우리 강아지.

아직도 애교가 많지만, 오래 오래 내 곁에 있어주기를..

매일 매일 바란다.

나의 애견.. 까미.

까미로 인해 난 더 이상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길가다 비둘기 집단을 만나도 눈싸움을 하며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강아지와 같이 산다는 것은 참 특별한 경험이고 꼭 해볼 만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인생에서 해 볼 일 중 하나로 '애완동물과 같이 살기'를 꼽는다.

동물들 근처도 가지 못하고 곁도 주지 않았던.. 내가..

이런 나를 누군가는 '반전'이라 했다.

맞다, 정말 인생의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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