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옛추억
밤새 구토와 설사, 복통에 시달렸다.
도저히 출근할 수 없어 결근을 했다.
이 연락 과정이 어찌나 지난했던지 아침에 다시 지쳤다.
병원에 갈 힘도 없었는데,
그래도 다녀오는 것이 날 것 같아 힘겹게 갔다.
심한 탈수 및 심한 장염이라 하고,
피도 뽑고, 엉덩이 주사에, 또 전해질등의 링겔까지 처방을 받았다. 피검사 결과는 내일 나오는데, 전화로 확인하는데 혹시 문제가 있으면 병원 가야 한다는데.. 별 일 없겠지 하면서 은근 신경쓰이네..
3시간 정도 링겔을 맞는데, 문득 굳이 기억하고 있지 않은 옛추억이 생각났다.
당시 상사는 여러모로 특이점이 많았는데,
팀원 한명이 얼굴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뒤덮였다.
놀래서 병원을 갔더니 대학병원 가보라고..
휴가를 내고 병원을 다녀왔고,
결과를 보러 다시 가야 하는데..
상사의 말 ‘그런 건 전화로 들으면 안되? 난 휴가내고 그런 거 싫어..’
20대 중반의 여자가 얼굴이 그렇게 되면 얼마나 놀라고 걱정이 될지는 안중에도 없는지.. 딱히 바쁜 일고 없고, 자리를 못 비울 상황도 아니었는데...
이 상사에게 참 여러모로 비상식적으로 시달렸었다.
또 다른 상사는 뺀질이였다.
나중에 들은말로는 직원 여러명 보내버렸다고..(아마 집에??).. 교통사고 당해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굳이 회사에 출근시켰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왜 출근을 했나 싶었고, 가끔 생각나면 그냥 쌍욕이 나왔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오랜 시간 잊고 있었는데..
오늘 병원의 주사실에서 소환된 유쾌하지 않은 추억..
참, 험난한 직장생활 경험이 있었네..
내가 병원에 있는 동안, 결국 스트레스도 원인일텐데 버티기가 이렇게 나를 소모시키면 참 덧없네란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병원에 있는지도 모르는 지인분이 ‘긴 터널끝의 빛을 곧 찾을꺼야’라고 보낸 말에..
그래 아주 몸까지 축나버린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
곧 나올꺼야. 라고 힘을 얻었다.
정말 타이밍!
아, 그리고 지금 아무것도 못 먹는데 딸기가 그렇게 먹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