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마스크대란
그렇다.
구정연휴가 끝난 다음날 내가 이용하는 쇼핑몰에서 마스크 110매를 4만원대에 판다는 톡이 왔었다. 그때만 해도 상황이 이리 심각해질지 몰랐고, 110개라는 양이 너무 부담스러워 그냥 지나쳤다. (후일담을 보니 오후에 주문한 사람은 취소가 되기도 했고, 다음날 이 마스크는 가격이 배가 올라버렸다. 내가 톡을 확인하고 잠시 고민했던 시간은 충분히 구매가 가능한 시점이었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사둔 마스크가 집에 30여장은 있어서 충분할 줄 알았다.
2월 초, 약국에 들렸다가 마스크를 물어보니 개당 2,000원이고 5개들은 박스들이 꽤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몇 박스를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2,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다고만 느껴졌다. 나중에야 실상을 알게되었는데, 평상시에도 약국에서의 2,000원은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이렇게 내 눈 앞에서 2번의 기회를 그냥 보내버렸다지금에오니 이 기회가 어찌나 안타까운지..
2주전 우리 집에 오셨던 친척분은 ‘마스크가 없네’하셨는데, 아 그때, 110장이 부담스럽다 생각말고 친척들에게도 나눠 줄 생각을 했더라면..
마스크가 이리 귀해 질 줄이야...
그나마 집에 있는 10장은 마스크가 있음에도,
작년에 조금 싸다고 해서 덜컥 사두었던건데,
사고서는 괜히 샀나 싶기도 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 잘한 일..(매일 출퇴근을 하지 않아서 마스크 소비량이 적었었다)
문득, 난 내 앞의 기회들을 이렇게 흘러보내지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기회란 것도 준비가 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던데..
어떤 기회들을 난 흘러보냈을까....
이런시기에 사재기를 통해 이득을 챙기려하는 자들은 이 상황을 기회라 여기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의 어쩔 수 없는 방식인 것일까,
기회이전에 양심과 도리를 챙겨야 하지는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