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화재 알람

feat. 재난문자

by 자작공작

이년 정도 미국에 있던 적이 있었다.

6개월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종종 화재 알람이 울리곤 했다.

내가 지내던 동안 진짜 화재가 있던 적은 없었다.

일단, 화재 알람이 울리면 건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때론 이른 아침일 때도, 자려고 누웠을 때이기도 했다. 건물밖으로 나가기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몇 번 경험으로, 화재 알람이 양치기소년 같다는

생각도 들어, 안 나가고도 싶다.

하지만.

그 알람이 너무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귀가 터질 듯 같아 나올 수 밖에 없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거의 매일 아침 재난문자가 울렸다. 내가 그 시간에 알람을 맞춘 것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주말엔 집회, 모임 금지해달라는 재난문자, 마스크 5부제 시작하고는 마스크 구매 알림 문자가 왔다. 요새는 좀 잠잠해 졌는데, 오늘 3개의 재난 문자가 왔다.


솔직히 처음 내가 사는 지역 확진자 알림 문자가 왔을때는 신경이 곤두섰고, 동선 공개에 집중을 했다. 확진자 알림 문자가 수차례 반복하면서 점점 무던해지긴 했다.


문득, 예전의 화재 알람이 떠올랐다.


이 코로나로 인한 재난 문자가 어서 잠잠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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