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타이밍

by 자작공작

인생은 타이밍이라 하고,

또 그 타이밍도 내가 준비가 되어야 맞을

수 있다고 한다.


결혼도, 내가 준비가 되었을 타이밍에 만나는 사람이 인연이라고도 한다.


주식도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이 있다.


이 타이밍이란거,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그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지.


필라테스를 작년 하반기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상담하고 등록해야지 했는데, 이래저래 자꾸 미뤄졌다. 10월 초, 딱 결심을 하고 상담을 하러 가야지 했던 날이었다. 새벽에 비몽사몽에 화장실을 갔다.이불빨래를 한다고 바닥을 비누물 천지를 해둔 엄마, 아주 잠시 화장실을 비웠는데 그 사이에 내가 들어갔다. 이 타이밍 또한 너무도 절묘했다.

눈도 제대로 안 뜨고 발을 내딛었다가 그대로 슬라이딩했다. 손목이 긁히고 붓고 몸이 아픈 걸로 끝났지, 정말 크게 다칠 뻔 할 수도 있었다. 진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로써 필라테스는 잠시간 또 연기가 되었다.


이때 동시에 마음을 먹었던 것이 피아노 연습실이다.

그리고, 갑자기 이직과정이 진행되고 12월 중순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느냐 필라테스 등록은 자꾸 연기가 되었다.


1월 중순, 드디어 필라테스와 피아노 연습실을 등록했다. 이는 미루던 것을 한 것이도 하지만, 새로운 일에 대해 흔들리는 나를 잡는 수단이기도 했다. 일에 흔들리지 않았더라면 난 등록을 더 미뤘을 것이다. 결국 이 수단은 결국 작동하지 못하였다.


3주 정도를 다녔다.

코로나 초창기에도 그렇게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도 운동을 하러 오고, 연습실에 나오길래 그리 심각성을 못 느꼈다.

그러나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연습실은 계속 오픈을 하지만 홀딩을 원하는 사람은 기간에 상관없이 해준다길래 2월 중순부터 홀딩을 했다.


필라테스는 계속 문을 열지만, 어차피 난 기간이 여유가 있어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나가지 않았다. 다만, 개인레슨을 잡았다가 취소해 두었다.

필라테스는 내가 사는 지역에 확진자가 나왔을 때

한번, 그리도 확진자가 또 나왔을 때 한 번, 사회적거리두기기간에 문을 닫았다.


필라테스 수업 예약은 3시간 전까지 가능해서 어플을 확인해 보면 당일 저녁 수업에 예약인원이 1명이거나 0명일 때가 있었다. 거의 개인레슨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가볼까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


지금껏 연습실이나 필라테스를 다녀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말은 없어서 내가 너무 몸을 사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긴 했다.


내가 등록하기까지 몇 달이 걸린 필라테스와 연습실을 3주 다니고 안간지 2달이 넘어간다. 그 사이에 내 일의 상황도 변했고, 수중에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좀 아쉽기도 했고, 앞으로 내 상황이 어떨지 몰라

필라테스와 연습실을 등록 안했더라면이란 생각도 정말 정말 많이 들었다. 타이밍 참...


작년 10월에 등록을 하거나, 코로나 종식 이후에 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잘 못 잡았다.


이 와중에 ‘오페라의 유령’내한 공연 빨리 보겠다고 부산가서 여행하고 공연 본 타이밍은 정말 좋았다고 하면서 날 위로한다. 정말 부산을 다녀 온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어차피 서울에서 볼 수 있는데 하면서 망설이다가 갔는데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