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외로움

feat. 감정

by 자작공작

요새 부쩍 외로움을 느낀다.

그런데 이 감정이 외로움인가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하는 관계로 지인, 친구들과의 만남이 전혀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이런 만남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친구, 지인들과 만난다고 이 외로움의 감정이 해소될 것 같진 않다.

외로움은 삶의 숙명이고, 외로움에 대해 민감하거나 예민하지 않은 편인데 요새 내 감정이 참 요상하다.


'외로움'이란 것을 뼈속까지 느껴 본 최초의 경험은

대학교 4학년 혼자 한달동안 유럽배낭여행을 갔을 때다.

여행을 혼자 해본 적도 없고, 해외는 가족들과 단체 패키지로 태국을 갔던 것이 유일한데,덜컥 혼자 여행을 떠났다.

처음엔 유럽을 신기해 하며 잘 있다가, 여행이 끝날무렵 '외로움'에 몸서리 칠 정도였다.

여행을 마치고, 난 이 감정을 오랫동안 어딘가 저장해 두었나보다.


딱, 7년 뒤 3주 계획으로 혼자 유럽여행을 떠나던 날 아침..난 그 때의 그 '외로움'의 감정이 비로소 떠올랐다.

7년 동안 잊고 있고, 여행을 준비하던 순간에도 지각하지 못했었다.

다시는 혼자 이렇게 여행을 가지 않겠어,라는 다짐을 했었는데,

여행길에 첫 걸음을 뗀 순간 떠오를 것이 뭐람..

뭐, 어쩌겠어, 난 여행을 떠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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