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189. 음력

by 자작공작

아침부터 네이버 화면이 요란하고,

병원, 안경점, 일부 온라인사이트에서 문자를 보내준다.


내 주민번호 앞자리상, 오늘이 생일이다.

허나, 그 날짜는 '음력'생일이다.


뭐, 온갖 곳에서 오는 광고성 문자는 상관이 없지만,

때론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우연히 내 정보를 알게 된 사람이 '생일 축하'를 해주는 일도 있다.

이때마다 정정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생일이려니 하며 넘기기도 한다.


난, 음력 생일을 세는 사람이다.

주민번호가 음력생일로 되어 있을 뿐이다.

부모님도 주민번호가 다 음력생일로 되어 있다.


중학교적까지는 종로에서 살았는데, 당시 친한 친구들도 음력 생일을 세고 부모님, 할머니, 친척들도 다 음력생일을 세어서, 음력 생일을 당연하게 여겼던 듯 하다.


고등학교적, 당시 내 나이의 체감으로는 참으로 머나먼 곳이었던 분당으로 이사를 오게되었는데,

여기서 새로 만난 친구들은 무려 '양력'생일을 세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나의 음력 생일에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니, '음력 생일'은 참으로 옛날 사람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음력 생일을 세던 나의 소시적 친구들도 언젠가부터는 양력 생일로 전환을 했다.

나도, 그래볼까 생각을 했는데 내 생일이 아닌 느낌이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보니 이제 생일이 별다른 의미가 있지도 않다.


할머니는, 음력 생일을 잘 아시고, 음력으로 따지는 절기등을 정말 잘 아셨다.

양력을 세는 사촌들이 있었는데, 할머니는 '양력이라내가 잘 기억을 못하겠어'라고 하셨다.

할머니는 어떻게 음력을 더 익숙하게 아셨던 것일까?


덧, 오늘을 기점으로 만나이가 변했다.

뭐, 별의미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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