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쯤, 편도염이 심하게 왔었다.
병원을 가니, 일주일 동안 아침, 저녁으로 병원을 오라고 했다. 중간에 치료를 멈추면 더 심해지고 입원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했다.
겁을 덜컥먹고, 꼬박꼬박 병원을 갔다.
4일째 되는 날 아침, 병원에 갔더니 내 담당의사의 진료 시간이 아니었다.
다른 의사에게 가서 진료를 받는데,
'지금 출근해요?' 라고 묻는 의사,
'네'라고 하니, 걱정스럽게 다시 묻는다.
나는, 물론 컨디션이 온전하지는 않지만 출근을 못 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다.
뭘 그리 걱정스럽게 보나 싶었다.
의사말로는, 지금 이상태라면, 권투에서 온 몸을 두들겨 맞은 정도의 몸살과 근육통이 온다고 했다.
'이런 증상이 전혀 없다고요?'
'네..'
'이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네요.'
이런고로, 난 감기몸살에서 감기는 알았지만, 몸살이란 걸 알지 못했다.
감기가 걸려도 컨디션이 좀 불편할 뿐이어서,
감기에 걸렸다고 꼼짝 못하는 사람들이 조금 이해가 안되었을 뿐이다.
작년, 몸살같은게 나를 찾아오고선, 비로소 '몸살'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운동을 하고 나면, 평소에 쓰지 않았던 근육을 쓰거나 혹은 간만에 하면 근육통이 온다고 한다.
필라테스를, 개인PT를 하면서도, 난 딱히 그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
개인레슨을 받고나서, 다음레슨에 가면 늘 '몸 괜찮았어요?'란 질문을 받았고,
이 질문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었다.
아무 증상이 없다는 말에, '근육통만 안오면 매일 오셔도 상관없죠..'란 답을 들었다.
진짜, 10년전 의사의 말대로 이게 좋은 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