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210. 프랜차이즈

by 자작공작

집 앞에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있었고, 거기에는 슈퍼도 아닌 '가게'가 있었다.

참으로 오랫동안..

솔직히, 나는 거의 이용한 일이 없었다.

가끔, 조카가 왔을 때 삥뜯기러, 콩나물이 급하게 필요할 때 등등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다.

길만 건너면 편의점들이 즐비하고, 또 길만 건너면 대형마트가 있었고,

그리고 가게의 구비 품목은 썩 다양하지가 않았다.

또, 카드를 받긴 하지만 카드를 내기가 부담스러웠고,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는 버릇도 한 요인이었다.


어느날 부터, 가게가 공사에 들어갔다.

무엇이 생기려나 궁금했는데, 다름이 아닌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들어왔다.


가게의 간판이 떨어지는 날, 나도 마음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비록, 이용하지는 않았어도,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가게였고, 늘 있을거라 생각했나 보다.


솔직히, 편의점으로 바뀌고 나서는 난, 꽤 종종이용한다.

다른 편의점들보다 조그많고, 24시간 운영이 아님에도 종종 이용한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상점에 마음을 두면서도, 이런 이율배반적 행위를 한다.


어린 시절, 학교 앞에는 문방구가 있었는데,

지금 그 문방구도 죄다 사라지고, 알파나 오피스디포등이 있을 뿐이다.


언젠가는, 이 사회의 모든 상점이 다 프랜차이즈화 되는 것일까.


구멍가게와 문방구도 언젠가는 추억속에만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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