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214. 응급실

by 자작공작

몇년전, 약을 먹고 나타나는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 응급실에 갔었다. 약을 링겔로 맞느냐 몇 시간을

누워 있었는데, 보이진 않더라도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들이 너무 힘들었다. 빨리 주사를 빼고 나오고 싶은 기분이었다.


몇 년 전, 구정 연휴의 어느날 밤, 전기포트 증기에 팔을 데어 응급실을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고, 첫 번째 응급실의 기억으로 발길을 돌려버렸다. 근처 약국에 가니 연고와 거즈등을 주며 괜찮다고 해 집에 왔는데, 연휴 뒤에 병원에 가니 이 정도인데 왜 진작 병원에 안 왔느냐 했다.


며칠 전, 세번째로 응급실을 찾았다.

요새는 코로나로 왠만한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안 가고 있는데, 그냥 병원도 아닌 응급실을 가게 되었다. 고양이에게 물렸는데, 두 번 정도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물렸나보다. 배까지 포함해 여덟군데 정도를 소독하고 치료했다. 파상풍, 패혈증,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일단 파상풍 항체 검사를 했다. 내가 항생제, 진통제, 소염제 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 근 십 년 정도는 불가피하거나, 얼결에 먹은 적(이때 알레르기들이 올라와 고생 고생)을 빼고는 먹은 적이 없다. 첫 번째 응급실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항생제도 반응실험을 하다가 혹시 몰라 주사는 안 맞고 일단 약을 처방을 해 줬다. 밤에 먹고 혹시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걱정스러웠지만 항생제는 꼭 먹어야 한다길래 먹었는데, 다행히도 알레르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항생제의 부작용이라 적혀 있는 설사 증상이 나타났는데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파상풍은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와 주사를 맞았는데, 한 번 맞으면 10년간 지속된다 한다. 그러니 맞은 연도를 잘 기억해두라 한다.

나, 2020년부터 파상풍 항체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한 시간 정도를 응급실에 있었는데 역시나 두려웠다. 구급차 들어오는 소리에 내가 다 오돌오돌 떨렸고, 여기저기 신음 소리등, 너무도 힘들었다.

병원도 가기 싫지만, 응급실은 더더욱 가기 싫다.

이런 와중에 자꾸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떠올랐고,


병원비가 많이 나올 것이라 했는데,

14만원 정도 나와 한 번 놀래고..


안 먹던 약들을 먹어서 그런지,

항생제 부작용을 우려해 졸음이 쏟아지는 알레르기약도 같이 있어서 그런지,

약기운에 아주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어보네.

살다가, 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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