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233. 다금바리

by 자작공작

때는 2006년 6월,

난 대학원에 재학중이었고, 삼성언론재단에서 진행한 세미나차 제주에 갔다.

개도 안걸린다는 오뉴월감기가, 그것도 무지 심하게 걸려서 목에서 쇳소리가 날 정도였고,몸은 기력이 없었다.

제주까지 가는 길이 버거울 정도였지만, 내가 절대 빠질 수 없는 자리였기에 갔다.


세미나를 진행하고, 저녁에 어디 횟집에 갔다.

벽면엔 엄청 큰 생선의 사진이 있었고, 꽤 도톰하게 썰어진 회는 처음 본 회였다.

당시, 몸의 컨디션으로 어떤 입맛도 없었지만,

회매니아로서 조금 먹었다.

입맛이 제대로가 아니라 맛있는지도 몰랐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회를 먹었다'였다.


그 회의 영향인가,

난 다음날 기운을 차렸다.


그리고 그 회는 '다금바리'라고 한다.

아아, 내가 입맛이 없었던 들, '다금바리'가 뭔지 알았다면 좀 더 최선을 다해 먹었을텐데..


그리고, 당시 숙소는 신라호텔이었다.

호텔에 관심이 전혀 없었고, 호텔 숙박 경험도 거의 없어서, 신라호텔이 좋은지 어떤지도 모르고 그냥 숙소려니 했다.


나중에야 신라호텔의 명성을 알고, 그 때 더 누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었다.

그 이후로 신라호텔에서 숙박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아, 그 이후로 다금바리회를 먹어본 적도 없다.


큰 맘 먹고, 신라호텔에 짬뽕을 먹으러 가 본 적은 있다. 하루 숙박하면서 짬뽕을 먹고 싶네.


그러니까, 나, 제주에 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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