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친구랑 환기미술관에 간 적이 있다.
친구는 작가의 작품이 들어간 장우산을 구매했다.
한 3-4년전쯤, 그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강남'에 갔다.
한때, 만남, 모임의 장소가 거의 강남이었는데 언젠가부터는 강남을 갈 일이 없었다.
친구가 보고 싶다던 영화가 상영하는 제일 가까운 곳이 강남 메가박스였다.
친구랑 나는 정말 간만의 강남 나들이었다.
그 날은, 비가 꽤 오다가 극장을 갈 때는 비가 멈췄다.
극장 근처 스타벅스에 있다가 영화를 보러가고 집에 오는길, 친구는 말했다.
'우산을 스타벅스에 두고 왔어'
그렇지 않아도, 친구가 미술관에서 샀던 그 우산을 다시 실물로 본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
친구는 '어쩔 수 없지, 우산을 찾자고 다시 강남을 가기는 그렇고, 단지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그 우산이 뭔지 아는 사람이 가져갔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그런데, 며칠 뒤 나한테 강남을 갈 일이 생겼다.
혹시나 해서, 그 스타벅스에 연락을 해보니 우산을 보관중이라 했다.
스타벅스에 들려 우산을 찾고, 집에 오는 길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너의 소망이 이뤄졌어'
'뭔데?'
'우산을 아는 사람이 우산을 가져갔어', 하면서 우산 사진을 보여줬다.
친구에게 우산을 주겠다고 했는데, 친구는 이제부터는 내가 주인이라며 나한테 우산을 쓰라했다.
그 우산을, 올해 참 많이도 쓰는 것 같다.
그간, 휴대가 불편해 장우산을 잘 사용하지 않았던 지라. 올해는 비가 오면 많이도 오고, 또 자주 와서.
우산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