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를 모으는 것이 하나의 취미였다.
그러나 실상 난, 앞치마를 사용하지 않는다.
작년에 플라워클래스를 듣기 시작하면서 앞치마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동안 모아둔 앞치마 중에서 뭘 사용할지 고심을 하였다.
플라워배송을 해주는 곳에서 만든,
나름 플로리스트에게 적합하게 만들었다는,
앞치마가 나의 픽이었다.
(물론, 플라워레슨을 접하기 전에 앞치마라는 이유로 구매를 했었다)
그런데 이 앞치마가 난 너무 불편했다.
플로리스트용이라면서!!!!
플라워레슨에 사용하는데, 뭐, 이래, 참 별로군! 했는데,
문제는 앞치마가 아니라 ‘나’였다.
그간 앞치마를 실사용하지 않아 몰랐던 문제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난 목에 뭐든 거는 것이 불편하고 싫다.
그런 이유로 목걸이도 싫어한다.
사회생활을 하기 전, 회사생활에 대한 로망 중의 하나가 직원증이었다. 나도 목에 저런 직원증을 걸어 보고 싶다였다. 다들 갖고 있는 아주 평범한 로망,
그 로망을 실현할 직원증을 손에 쥐게 되었지만,
목에 걸어 본 적이 없다. 불편하더라도 꼭 손에 쥐고 다녔다.
목에 거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모르고 이런 로망을 갖다니..
앞치마의 문제도 목에 거는 스타일이어서였다.
디자인에 따라 어깨에 걸쳐 입을 수 있는 스타일도 있는데 내겐 이런 스타일이 맞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 오래전이라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앞치마를 목에 거는 것이 싫어서 집에서 사용을 안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에 도너츠가게서 캠핑용품으로 앞치마굿즈를 판매했는데 혹해서 구매하려다가, 디자인이 목에 거는 스타일이라 가뿐히 패스했다.
앞으로는 어깨에 걸치는 스타일만 구매를 할 것 같다.
앞치마를 통해 나를 알게 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