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271. 새별오름

by 자작공작

오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김영갑갤러리에서 ‘용눈이 오름’ 사진을 보게 된 이후다.


그러나 ‘오름’이란 것을 제대로 알기 전에 오름을 간 적이 있고, 솔직히 오름은 별로였고, 관심이 없었다.


2008년 여름, 친구들과 무려 4박 5일의 일정으로 제주에 갔다. 지금이야 4박 5일이 길게 느껴지지 않지만, 당시만 해도 5일씩 제주에서 뭐해, 란 말이 나왔다.


한여름의 제주는 태양볕이 아주 날카로웠다.

일정 중 하루는 한라산 등반이었는데,

전날 시내에서 무더위를 피해 간신히 들어갔던(당시만 해도 제주에 까페가 별로 없었다) 까페에서, 주인언니가 한라산 등반은 너무 힘들 것이라고, 오름을 추천해 주었다.


난, 그럼에도 한라산에 가고 싶었으나 친구들의 의견대로 오름에 가게 되었다.


입구도, 길도 제대로 있지 않고,

가파른 경사에 난 힘들 뿐이었고,

올라가다 보이는 것은 묘지였고,

대체 여길 왜 추천해준 건지,

중간쯤 그만 가고 싶었지만, 친구들의 만족도는 꽤 높았다. 난 자연에 눈을 더 늦게 뜬 것 같다.


아주, 별로였던 그 오름은 ‘새별오름’이었다.


오름들이 유명해지면서 꽤 유명한 오름이 되었다.


어느덧 일몰 명소로 이름이 나고,

봄에는 대대적 태우기 행사가 개최되고,

그냥 벌판에 주차를 해 두었는데,

새별오름 들어오는 입구부터 대형주차장이 생기고,

주차장 한 켠에는 푸드트럭들도 있고,

새별 오름을 바라볼 수 있는 대형까페도 생기고,


관광지로서 관광객에게는 여러모로 편리해졌고,

그 이후 나도 새별 오름을 여러 번 가고,

까페도 가곤 했지만,


그럼에도 만족지수가 0이었던,

처음의 새별오름 방문이,

날 것인 모습의 그 때가 좋다.

나의 첫 오름, 새별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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