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싫어하지만, 오름은 조금의 노력만 하면 탁 틔인 전경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노꼬메오름을 추천받고는 묻고 따지지도 않고 가고 싶었다.
몇 년전, 1월에 2주 정도 친구랑 제주에서 지낸 적이 있다. 이때, 노꼬메오름 일정을 잡았다.
노꼬메 오름은 등산에 버금가는(내 입장에서는), 꽤나 노력이 필요한 오름이었다.
노꼬메 오름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올라가다보니 눈이 있는 곳도 있고 미끄럽기도 하고, 솔직히 조금 겁이 났다.
같이 한라산 등반도 했던 친구는, 등산시에 거의 날다람쥐 수준의 실력을 보임에도, 그만가겠다고 포기를 선언했다. 내게는 음악을 들으며 얼마든지 기다릴테니 다려오라고 했다.
난 혼자 길을 떠났다.
솔직히, 이 날 내가 왜 계속 갔는지는 의문이다.
노꼬메 오름 정상이 그렇게 멋있다는 것에 현혹된 것일까.
히말라야나 에베레스트 등을 등정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성취욕이나,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이기에 가겠지만 개인적으로 이해를 전혀 못한다.
많은 경우가 목숨을 담보로 하지 않는가,
대체 왜일까? 라는 생각을 늘 지니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등산에 소질이 있는 친구도 포기했던 길을 떠났다. 정상에 올라 전경을 보고, 잠시 차 한잔 마시고 하니, 고산등정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이런 성취감인가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히말라야 등정등을 이해할 수는 없다.
이런 추억을 남겨 준, 노꼬메 오름.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오름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