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0

310. 벌금

by 자작공작

난 원래 이런 이야기를 쓰려 했다.

벌금 한 번 안 내본 내가 2007년 유럽 배낭여행에서 벌금(과 벌금을 빙자한 삥듣기)를 내봤다고.


그런데,

내가 신호위반한 내역으로 벌금이 날라왔다.

빨간불에 길을 건너 간 것인데,

여지껏, 시간에 급하게 다닐 필요가 없었고(늘 여유있게 다녀서),

벌금이 나온 구간은 어느날의 퇴근길이었는데, 급하게 달려야 할 이유가 전혀 없던 때였다.(모든 퇴근길이 급할일이 없었다)


그리고 찍힌 곳의 위치를 아는데,

일단 빨간불 앞에 서면 횡단보도가 있다.

그리고 조금지나 사거리고 여기에 또 교통신호가 있다.


문제는, 횡단보도 앞의 빨간불에 섰는데,

횡단보도는 파란불이 아니고,

옆에 차가 가길래,

나도 차를 앞으로 빼야 한다고 생각했던 듯 하다.

그 길을 몇 달을 평일은 매일 다녔는데,

하필 그 날 왜 그랬던 것일까.


뭔가 억울하지만, 그렇다니 벌금은 내었다.

그 뒤로 어찌나 신호를 열심히 보는지,

달리다가 노란색으로 바뀌는 순간에도 자꾸 쫄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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