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무릎, 무릎, 내 오른쪽 무릎아..

by 자작공작

2018년 오른쪽 무릎 통증을 4개월 사이 두 번 겪은 후, 연골주사를 한 번 맞았고, 괜찮게 지냈다.


그러나 가끔씩 난 오른쪽 무릎이 편치 않음을 느꼈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았다.

그러나 편치 않음이 좀 지속되고 심상치 않음을 느끼면 병원에 갔다. 병원에 쉽게 가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만 했고, 또 편치 않음은 그냥 없어지곤 했다.


작년인가 부터는 매일은 아니어도 좀 더 빈도가 잦았던 듯 하다. 병원에 가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아무 이상 없다는 게 안도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 깝깝하게 하는 아이러니라니..)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했다.


내가 편치 않음을 느낄때가 아니라 정말 완연히 무릎이 괜찮다 느꼈을 때 운동을 하겠다고 30분을 걸었다. 뛴 것도 빨리 걸은 것도 아니고 그냥 걸었을 뿐인데 며칠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그리고 몇 달 후 난 이 과정을 정말 똑같이 반복했다. 일상생활에서 걷는 것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일상생활에서 30분을 쉬지 않고 걷는 일은 없으니, 이 차이인 것일까.


최근에는 진짜 사무실과 집만 다니는 단조로운 생활이었는데, 무릎이 심상치 않았다. 한 가지 특이점은 스트레스가 만리장성을 쌓기라도 하듯 계속 쌓아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냥 심상치 않음이 아니라 꽤나 심상치 않아 집 앞이 아닌 집 근처(여기도 집 앞이긴 하군) 대형 정형외과로 달려갔다.


검사결과는 이상무, 그러나 불편함을 호소해 연골주사를 맞기로 했다.


지난 금요일 아침, 무릎이 살짝 부었을 때 난 주사액이 흡수되지 못하고 이렇게 튀어 나온 것일까, 란 생각을 살짝했다. 괜히 맞았나, 지난번 처럼 3회 맞을 껄, 괜히 1번만 맞았나, 생각이 들긴했다.


공교롭게도 목요일 난 진짜 내 깊은 곳에서 부터 폭발 정도의 화가 났다.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영향이 되었다. 내가 짜증이 나거나 성가시거나 그러긴 해도 이런 순 강도 백퍼센트의 화는 진짜 언제 내 본지 기억이 없을 정도다. 난 폭발한 내 화가 무릎의 원인일까도 생각했다.


금요일 밤, 너무 아팠을 땐, 2018년 무릎이 처음 아팠던 올레길을 걸은 순간 까지 후회했다. 모든 가능성을 후회했다.


월요일, 병원에 갔을 때 난 꼭 연골주사를 놓은 의사를 찾은 건 아니었는데, 마침 월요일 오전에 예약이 되었다. 예약이 안 되면 난 어떤 의사락도 예약을 했을 것이다.


의사는 처음부터 주사는 아닐거라 했다.

맞은지도 일주일도 넘어서 더더군다나.

난 그래도 혹시,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

처치실에서도... 무지막지한 바늘을 찔러대는 통에 정신이 없어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데, 의사는 이제껏 굉장히 많이(뭔가 수치를 말했는데 못들었다;;) 주사를 놓았는데 이런 경우는 없다 했다.


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도 않았고,

이것이 주사 영향인 줄 입증할 방법도 전혀 없다.

그리고 내 오른쪽 무릎은 꽤 고질적이었다.

이렇게 부은 적은 처음이지만..

그저 내 무릎이 무탈하게 원래대로 돌아오기만을, 그리고 다시는 아프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퇴원을 하면서 6층을 나오는데, 의사를 만났다.

의사가 걷는 건 괜찮냐고,

외관상 난 정상적으로 걷는다. 그러나 오른 무릎에 뭔가의 느낌이 있다. 나만이 느끼는.

아무래도 주사 맞고 나서 이래서 신경이 쓰였다고.

봉와직염이 이런 경우는 없고, 보통 발에서 올라와 여기서가 아니라 2층 수족과에서 진료 한다고 했다.

네, 그리 신경 안 쓰셔도 되요.


늘 이상이 없는 결과가 오히려 난 답답하다.

이렇게 입원까지 하니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원인이 뭐래?’.. 입원까지 했으니 당연히 이제는 원인을 알 것이라 생각이 되나보다.


이 또한 원인을 모르니, 뭘 조심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무릎아, 무릎아, 내 오른쪽 무릎아 내가 어찌 해 주어야 겠니?


이번에 아프면서 발견한 것은,

난 바지를 입을 때 열 번이면 열 번 다 왼쪽 발을 먼저 넣는 다는 것이다. 오른쪽 다리를 움직이지도 못할 때, 오른쪽 다리를 바지에 먼저 넣으면 왼쪽 다리는 움직여 옷을 쉽게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매번 난 왼쪽을 먼저 입었다가, 오른쪽을 입을 수 없어 아차하고 벗어서 다시 오른쪽을 먼저 입었다. 정말 발견이다.


그러면 앞으로 옷이라도 오른쪽을 먼저 입는 습관을 해볼까나.

아, 그리고 스트레스 좀 안 받도록 필사의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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