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by 자작공작

몇년전, 제주의 반딧불이 체험을 알고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다. 그러나 늦은 시간 진행되며 교통편이 여의치 않고, 그 체험시기를 맞추기 쉽지 않았다.


코로나 직전, 말레이시아를 가서 반딧불이를 봤었다. 내가 보고 싶은 건 반딧불이인데, 이를 위해 원데이투어를 신청하고 하루종일 여기저기 구경 다닌 끝, 컴컴한 밤에 반딧불이를 비로소 만날 수 있었다.

호수인지 강인지에서 나룻배 같은 조그마한 배로 유유자적 다니며 반딧불이를 만났다. 그냥 환상 그 자체였다.


얼마전, 잠시 제주를 다녀왔다.

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이런저런 생각들로 무기력했었고 뭘 알아보는 것 조차가 귀찮았다. 그러던 중 내가 보는 네이버까페에 반딧불이 체험 정보가 있고 링크를 따라 갔는데…

총 4개 코스에 저녁 8시부터 15분 간격인데,

내가 제주에 있는 일-수(수는 떠나는 날이니 불가), 중 화요일 8:30에 딱 한자리 있었다. 급한 맘에 일단 예약을 해버렸고, 교통편을 어찌해야 할까 알아본다. 이번 제주행은 친구집에 있기로 해 친구집 주소를 물어보고 여차저차 반딧불이를 예약하게 되었다고 하니 갑자기 동행을 해 주겠다는 친구… 그냥 이 자체로 감동이었다. 결국, 매일 들여다보고 내가 있는 기간이 장마라 해서 그런지(내가 떠나는 날까지 비는 안 왔다만..) 취소표가 생겨 친구 것까지 예약을 했다. (친구는 전에 다녀와보긴 했다.)


대망의 날이 되었다.

내가 몇 년을 학수고대한 제주에서의 반딧불이 구경, 가는 길에서야 이 반딧불이 체험이 1시간의 트레킹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아.. 진짜 나란 사람…..

이번 제주행은 쉼이 목적이었는데, 하루 평균 이만보를 걷는 기염을 토했다.

그저 반딧불이 구경에만 혈안되 그 과정을 생각도 안한…


음… 제주에서의 반딧불이 구경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 내가 왜 반딧불이를 보지 못해 그렇게 안달이 났는지는 도통 모르겠다.

대체 나란 사람이란…


이번 제주행에서 보고 싶어 안달이 난 아르떼 미술관도 갔는데, 그 동안 영상에서 많이 보던 파도씬을 너무도 기대했는데, 눈 앞에서 봤을때는 ‘이게 그건가?’ 했던.. 어찌 영상이 실물보다 더 낫지?



늘 잘 알지도 못하고 안달이 나는 나란 사람…

이번 제주행도 이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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