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의 나날이다.
헤쳐도 헤쳐도 안개속이다.
어제 아침은 그래도 간만에 기분도 컨디션도 괜찮았다. 빵과 아보카도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이것 저것을 하려는데 갑자기 찾아온 복통..
초반에는 진짜 너무 심했다.
이러다 죽으면 과연 난 언제 발견될까란 생각까지 들었다.
간만에 좋은 컨디션이었는데, 몇 시간을 망연자실하게 누워 있었다. 몇 시간 뒤 다행히 복통은 멎었지만 몸 컨디션은 안 좋았다.
저녁엔 운동이 있었는데,
그냥 가려다가 그래도 속을 조금 채워야 하지 않나 싶어 포도와 삶은 달걀 1개를 먹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니,
갑자기 곱창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며칠 전 군자에서 곱창을 먹었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았는지 그 곱창이 계속 생각났다.
체인이라 그 체인은 우리집 앞에도 있는데..
보통의 나라면 혼자라도 가서 먹을 수 있지만,
무기력의 나날인 요즘은 썩 내키지 않는다.
곱창을 같이 먹으러 갈 사람도 없고..
곱창이 아닌 다른 음식이어도 같이 갈 사람이 마땅치 않지만.. 곱창은 취향 맞추기가 쉽진 않다.
배달 앱에서 포장이나 배달이 되는 곳을 찾아보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다른 음식이면 좀 수월했을텐데 하필 곱창이어서..
얼마전,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같이 살기는 서로 불편하고 바로 근처에 같이 살면 좋겠다. 란 이야기를 했었는데..
마음이 맞아 같이 할 사람이 있더라도,
음식 취향까지 맞추기는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곱창, 양꼬치, 국밥등을 즐기는 내 취향..
곱창을 먹고 싶었는데, 먹을 사람이 없어 서러웠던 이천이십이년 시월의 어느날 밤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