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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공작 Oct 07. 2022

곱창

무기력의 나날이다.

헤쳐도 헤쳐도 안개속이다.


어제 아침은 그래도 간만에 기분도 컨디션도 괜찮았다. 빵과 아보카도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이것 저것을 하려는데 갑자기 찾아온 복통..

초반에는 진짜 너무 심했다.

이러다 죽으면 과연 난 언제 발견될까란 생각까지 들었다.


간만에 좋은 컨디션이었는데, 몇 시간을 망연자실하게 누워 있었다. 몇 시간 뒤 다행히 복통은 멎었지만 몸 컨디션은 안 좋았다.


저녁엔 운동이 있었는데,

그냥 가려다가 그래도 속을 조금 채워야 하지 않나 싶어 포도와 삶은 달걀 1개를 먹었다.


운동을 하고 돌아오니,

갑자기 곱창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며칠 전 군자에서 곱창을 먹었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았는지 그 곱창이 계속 생각났다.

체인이라 그 체인은 우리집 앞에도 있는데..


보통의 나라면 혼자라도 가서 먹을 수 있지만,

무기력의 나날인 요즘은 썩 내키지 않는다.

곱창을 같이 먹으러 갈 사람도 없고..

곱창이 아닌 다른 음식이어도 같이 갈 사람이 마땅치 않지만..  곱창은 취향 맞추기가 쉽진 않다.


배달 앱에서 포장이나 배달이 되는 곳을 찾아보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다른 음식이면 좀 수월했을텐데 하필 곱창이어서..


얼마전,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같이 살기는 서로 불편하고 바로 근처에 같이 살면 좋겠다. 란 이야기를 했었는데..


마음이 맞아 같이 할 사람이 있더라도,

음식 취향까지 맞추기는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곱창, 양꼬치, 국밥등을 즐기는 내 취향..


곱창을 먹고 싶었는데, 먹을 사람이 없어 서러웠던 이천이십이년 시월의 어느날 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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