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끝났다.
그리고 2022년도 끝났다.
월드컵이 끝나면서 기록을 남기고 싶었는데,
귀차니즘의 절정을 겪던 시기였다.
또 핑계를 되자면 브런치앱의 바뀐 구성이 영 적응이 안되었다. 일단 적응하면 잘 하는데, 그 시간이 좀 걸리는 스타일이다.
시간이 꽤나 지났지만, 일단 쓴다.
난 운동을 하는 것도, 어떠한 스포츠를 보는 것도 즐기지 않는다. 축구 또한 그러했다.
1998년, 당시 아빠가 쓰러진지 몇 달째 되었고, 집에서 혼자 지낸지 몇달째.. 아빠 병원을 다녀오면 차도가 없는 것에 맥이 빠지고.. 아빠는 2년 전에도 쓰러졌는데 1주일 정도 입원 후 정상 생활을 해서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그러던 나날, 그냥 tv에서 나오던 축구에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되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한국의 경기가 아닌 방송되는 모든 경기 및 재방송까지 봤다. 당시 한국은 차범근감독이었는데, 모든 언론이 굉장히 극찬을 했는데, 대참패 후 월드컵 중 경질되었다. 그랬더니 언론의 카더라 비슷한 기사를 냈다. 이때 난 언론의 폭력성을 느꼈다. 마치 우리가 이렇게 잘한다고 해줬는데, 왜 기대에 못 미쳐.. 이런 느낌..
월드컵 후, 난 국내 프로리그경기까지 봤다.
그러나 축구경기에 빠진 건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때는 미국에 있었고, 미국에선 월드컵에 그렇게 관심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 이후로도 월드컵을 제대로 챙겨 본 적은 없다.
이번에는 월드컵이 하는지도 몰랐는데,
전혀 기대도 않았던 한국이 포르투칼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단 소식에 포르투칼 경기 재방송을 봤다.
난 안경을 쓴 사람이 감독인 줄 알았고,
경기중에 관객석에 한국감독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종종 비추는데, 난 요새는 경기를 다각도로 봐서 저렇게 관객석에도 앉는가?… 란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예전의 월드컵에서 한국팀 경기를 보면 투혼이 보이는데, 이제 한국 축구에서도 테크닉이 보였다.
포르투칼을 이겼는데,
같은 조의 다른 경기에 따라 16강 진출이 확정되어 경기가 끝나고 그 경기 결과를 기다리는 몇 분의 광경이 꽤나 흥미진진했다.
한국은 16강을 진출했고, 월드컵은 끝났다.
너무 늦게 남기는 기록.